[한국방송/이두환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업무보고에서 한국투자공사(KIC)의 작년도 대규모 투자손실에 대해 심각한 모럴해저드의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유성엽 의원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연간 손익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동 분야의 투자손실액은 66억불로서 작년 말 환율기준 7조 7,9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
났다. 특히 위험자산인 해외 주식에서만 48억불, 원화 5조 6,645억원 상당의 손해를 보았는데, 이는 작년 미
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상당한 호황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이에 유 의원은 “투자공사는 운용하는 자산만 120조에 가까운 전문 투자기관인데도, 한 해 8조원 가까이 손
해를 본 것은 자금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며, “주인 없는 눈 먼 돈으로 여기고 리스크가 큰
곳에 마음껏 투자한 뒤 이익 보면 성과를 챙기고, 손해 보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럴해저드가 기관 전
체에 만연해 있다”고 강하게 성토하였다.
실제로 지난해는 최초투자 이후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오히려 64
억8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한국투자공사 사장의 연봉은 기준급 206,509천원
과 성과급 210,639천원으로 총 417,148천원 이였으며, 전년도와 비교 0.7%가 인상되었다. 한국투자공사의
기관장 연봉은 공공기관 최고 수준이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면서 누적수익률은 5%도 안 되는 4.13%인데, 기관장과 직
원들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며, “현 경제난의 원인 중 하나인 과도한 공공부문 팽창과 필수적으로 동반
되는 재정지출 확대의 전형적인 경우가 아닐 수 없으며, 이런 투자공사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며, 과
연 존재할 가치의 이유가 있는 것인지”라고 반문했다.
뿐만 아니라, KIC는 억대 연봉을 받는 투자 담당자들에 대한 퇴직 후 취업제한이 없어 대부분이 업무 관련성
이 높은 금융기관으로 직행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발생하며 감사원
에 매번 적발·지적되었다.
유 의원은 “투자공사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데에는 수익률 뿐만 아니라 메릴린치 투자 손실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부정적 사례가 매번 적발되어도 개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라며 KIC의 각성을 촉구했다.
[참고]
< 전통자산 수익률 >
(단위 : %, bp, 억불)
구분 | ‘13년 | ‘14년 | ‘15년 | ‘16년 | ‘17년 | ‘18년 | ||
전체 | 수익률 | 8.67 | 3.52 | -3.15 | 3.96 | 16.71 | -5.64 | |
초과수익률 | 108 | 131 | 68 | -95 | 131 | -81 | ||
연간손익[USD] | 47 | 21 | -27 | 28 | 158 | -66 | ||
| 주식 | 수익률 | 18.61 | 4.82 | -1.82 | 5.85 | 25.50 | -9.55 |
초과수익률 | 102 | 112 | 153 | -231 | 125 | -71 | ||
연간손익[USD] | 51 | 16 | -6 | 24 | 112 | -48 | ||
채권 | 수익률 | -1.63 | 2.73 | -3.57 | 1.46 | 8.00 | -1.32 | |
초과수익률 | 2 | 128 | 5 | 29 | 72 | -13 | ||
연간손익[USD] | -4 | 6 | -13 | 2 | 32 |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