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송/진승백기자] 다음달 3일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기로 한 국민의힘이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치기로 하는 등 경선 규칙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6·3 대선 채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각각 4명과 2명으로 압축하고, 3차 ‘양자 대결’로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14~15일 대선 경선 출마 후보자를 접수하고, 16일 서류 면접으로 1차 경선 후보자를 정한다.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이뤄지는 1차 경선(21~22일)에서 4명을 추려, 22일 저녁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2차 경선에 진출한 4명은 24~25일 ‘일대일 주도권’ 토론회를 연다. 후보자 4명이 각각 상대 후보 1명을 지명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26일에는 4명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2차 경선(27~28일)이 진행되고, 29일 최종 경선에 나설 2명의 후보자를 발표한다. 다만 2차 경선에서 후보자 한명의 득표율이 50%를 넘으면, 추가 경선 없이 그대로 후보가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0일 양자 토론회를 열고, 5월1~2일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3차(최종) 경선을 진행한다. 최종 경선을 통과한 대선 후보는 5월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에게만 여론조사에 답할 기회를 주고, 다른 당 지지자는 제외하는 것이다. 또 선거인단 현장 투표는 실시하지 않는 대신, 당원 선거인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책임당원뿐 아니라 최근 1년 이내 한 차례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은 경선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 일각에선 양자 대결로 가면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의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이양수 총장은 “마지막 경선에서 반탄, 찬탄 얘기하는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경선 규칙이 확정되자 후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첫 공개 일정으로 전태일기념관과 한국노총을 방문했다. 지난 8일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의원과, 출마 선언 시기를 검토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경북 안동시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오는 13일 출마 선언 예정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복지재단을 찾아 디딤돌소득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