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과 협력하여 <나무 인형의 비밀–체코 마리오네트>(Secrets of
Wooden Puppets–Czech Marionette) 국제교류전시를 기획전시실에서 6월 4일부터 8월 29일까지 개최한다.
개막식은 6월 3일 4시에 원격으로 흐루딤인형극박물관과 연결하여 온라인 개막식으로 진행, 세뮤
TV(museum.seoul.go.kr)와 유튜브 생중계(youtube.com/seoulmuseumofhistory)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체코의 인형극을 주제로 하여 무려 156점의 인형 및 인형극 무대
배경, 인형극 실황 영상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체코 인형극의 역사 뿐만 아니라 인형극의 한 장면을 정지해 놓은 듯한 생동감 넘치게 구성
했으며 전시실 곳곳에 손가락 인형, 마리오네트 인형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과 인형극에 쓰이는
음향 기구 등을 배치하여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체험용 손가락 인형 | 체험용 마리오네트 인형극장 | 체험용 인형 체험 기구 |
<체코 인형극의 역사>
18세기, 유랑 인형극단으로 시작한 체코 인형극은 라디오나 TV가 없던 시절 도시 간 연락망이자 소식을 전달
하는 주요 매체로서 체코 전설이나 동화를 기반으로 공연되었기 때문에 민족의식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
다.
‘카슈파레크(Kašpárek)’는 가장 전형적인 체코 인형극의 대표 주인공으로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도 ‘드라크 극장(DRAK Theatre)’, ‘리베레츠 나이브 극장(Naive Theatre Liberec)’
등과 같은 체코 전문 인형장을 중심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체코 인형극은 이렇게 200여 년을 지켜 온 체코의 고유한 전통 문화일 뿐만 아니라 201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으
로 세계적으로 매우 귀중한 문화재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인형극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보호받는다는 내용의 협약서 |
<기획 전시실 구성>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1. 체코 인형극의 시작과 발전 2. 20세기 초·중반 체코 인형극의
부흥 3. 현대의 체코 인형극
1. 체코 인형극의 시작과 발전 |
18세기 체코의 인형 조종사들은 온 가족을 이끌고 마차에 인형을 싣고 다니며 공연을 했다.
당시에는 인형극 마차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도시 간 연락망이자 소식을 전달해주
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인형 조종사들이 트릭 인형으로 묘기를 부리는 등 실감나게 인형극을 상연하면 악령의 힘으로 마술을
부린다고 오해를 사기도 했다.
2. 20세기 초·중반 체코 인형극의 부흥 |
20세기 중반은 체코에서 3,000여 개의 인형극 극단이 활동했고 수많은 감독, 무대 디자이너 등이 탄생했
을 정도로 인형극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체코 인형극의 거장 ‘요세프 스쿠파(Josef Skupa)’는 체코의 가장 대표적인 두 인형으로 여겨지는 ‘스페이블
(Spejbl)’과 ‘후르비네크(Hurvínek)’를 탄생시켰다.
중산층 이상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인형극장을 직접 구비해둘 정도로 가정 내에서도 인형극을 즐겼다.
3. 20세기 후반 체코 인형극의 도약 |
체코에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났던 20세기 후반 이후 극단 운영에 대한 법적 제재가 완화되면서 체코
내 다양한 인형극장이 설립되어 현재 체코에는 10곳의 전문 인형극장이 있다.
드라크 극장의 ‘금발공주’, 리베레츠 나이브 극장의 ‘게으른 라르스’ 등의 새로운 공연들도 탄생하였고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지금까지도 체코 각 도시에서 인형극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고 체코인들의 큰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로비 전시실 구성>
체코 인형극 축제·극장 소개 및 어린이 체험 공간 |
18세기 유랑 인형극단들은 마차에 인형을 가득 싣고 도시마다 이동하며 공연을 다녔는데 당시의 마차
를 재현하였다. 이 안에는 당시의 유랑 극단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했고 직접 마차 안으로 들어가서
가까이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전국을 누비던 마차는 근·현대에 이르러서 극장으로 발전하였고 현재까지도 여러 도시에서 각 도시를
대표하는 인형극 축제가 열리며 10곳의 인형극장에서는 우수한 인형극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서울역
사박물관로비 공간에서 각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로비 전시실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5편의 인형극 영상이 상영되며, 체코에서 직접 공수해 온 마리
오네트 및 손가락 인형으로 극장에서 어린이들이 인형극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교육 프로그램>
어린이 열린 체험, 특별전 연계 교육 |
가족이 함께 직접 인형극장을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 워크북을 배포할 예정이다. 전시실을 방문
한 가족을 대상으로 평일 선착순 20명, 주말 40명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어린이 워크북 | 워크북으로 만들어 완성된 종이 인형극장 |
전시기간 동안 유아 단체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청 어린이집과는 체코
도시여름캠프 인형극 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함께 실시간 원격으로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 어린이
에게는 체코의 전설을 체코의 어린이에게는 우리의 전설을 이야기해 주고 인형극장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
도록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6월 4일부터 8월 2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
람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방침에 따라 별도 공지 시까지 사전예약관람제로 운영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3회(10-12시/ 13-15시/ 16-18시), 회당 2시간 관람 가능하다. 관람 예약은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에서 할 수 있으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문의 02-724-0274)
전시의 주인공 카슈파레크가 묘기를 부리고 있는 진열장 | 트릭 인형이 모여 있는 진열장 | 18세기 전통 마리오네트 인형과 무대 배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