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창환기자]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역의 어둡고 걷기 불편했던 오래된 골목길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고,
밝은 골목길로 탈바꿈했다. 골목 특유의 정취와 특성도 살아났다.
서울시가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필동, 명동의 23개 구간, 총 4.8km에 대한 ‘우리동네 가꾸기 시범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역 노후 골목길 4.8km는 ▴중림동 5개 구간 연장 1.2km ▴회현동 4개 구간
1km ▴서계동 7개 구간 1.2km ▴필동 2개 구간 365m ▴명동 5개 구간 973m이다.
언덕길이 많은 서계동은 낡은 계단을 정비하고, 어르신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쓰레기가 무단투기 됐던 공터는 쌈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서울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세웠다. 일부
상업가로 구간에 있는 낡은 건물 외벽과 대문은 화사한 색을 입었다.
취약계층‧교통약자들이 밀집된 중림동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걸을 수 있도록 노후한 골목길 바닥과 계단, 경
사로를 정비했다. 야간조명과 CCTV 같은 안전시설을 설치해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건물 벽면 녹화
로 어두웠던 동네 분위기도 산뜻하게 바꿨다.
적산가옥 등 오래된 건축물이 밀집하고 남산옛길 등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회현동은 주변 환경과
연계해 보도를 포장하고, 휴게공간과 안내시설물도 설치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은 초행길에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바닥과 건물전면에 안내판을 설치했고, 유
동인구가 많은 길목의 보도도 정비해 경관을 깔끔하게 개선했다.
필동은 차도를 포장하고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저속 운전을 유도하는 보행자 중심 도로로 개선됐다. 기존 보
행로 경사구간엔 난간을 설치하고, 파손된 보행로는 보수해 주민불편 사항을 해소했다.
‘우리동네 가꾸기 시범사업’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17년부터 추진됐다. 보행환경 등이 열악
한 주거지를 대상으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이다.
특히 대상지 선정부터 계획 수립, 사업 완료까지 주민들이 전 과정을 주도해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예컨대, 재생이 필요한 골목길 구간은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공공(서울시, 중구)이 주민들과 함께 선정했다. 설
계 과정에도 주민들이 평소 불편했던 점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 공사 과정에선 주민이 직
접 현장을 모니터링하며 문제점을 보완해 나갔다.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지저분한 건물과 거리가 깔끔해졌다, CCTV가 설치돼 쓰레기 무단투기가 줄고 범
죄예방에 도움될 것 같다, 평소 거동이 불편했는데 계단에 핸드레일이 설치돼 올겨울 이동 불편이 크게 줄 것
같다, 비상 소화장치함이 눈에 잘 띄게 설치돼 비상시에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역주민 협의체와 함께 골목길 개선 방향을 구상하고 공사도 실시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골목길로 탈바꿈시켰다”며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지역의 현안 문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주민 스
스로 해결해 나가 성공적인 골목길 도시재생사업의 모델이 됐다”고 전했다.
류 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우리동네 가꾸기 사업은 주민과 함께 동네의 정체성을 찾고 그 정체성에 걸맞
게 정비해 주민들의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안전, 편
의 등 체감도를 높이는 도시재생의 기본 취지를 충분히 살리는데 방점을 뒀다.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협력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