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최승순기자) 수출 부진을 타계하고 저성장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수 기반의 경쟁우위만으로는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환경이 도래했음을 직시하고 인식 전환을 통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http://iit.kita.net)은 ‘중소기업 글로벌화 생존전략, 5대 고정관념을 버려라-성공적 글로벌화를 위한 고정관념 극복사례’보고서를 발표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주저하는 중소기업들이 가지는 5가지 고정관념을 정리하고 이를 극복한 업체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첫 번째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인식전환과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소기업에게 있어 글로벌화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았다. 사무용 의자를 생산하는 ㈜다원체어스와 의료업체 ㈜엘앤씨바이오는 수출을 통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매출신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33년 내수기업이었던 태웅식품㈜은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재도약하기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을 국내 시장의 대체 시장 또는 부차적인 시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당연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작은 중소기업이라서 해외시장은 엄두도 안 나고, 해외 진출하는데 수반되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지레 포기할 필요도 없다. 전자상거래, 파워블로거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환경과 소셜미디어의 확산 등으로 거래비용이 낮아져 적은 비용으로도 해외진출이 가능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소규모 생산체제가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해 수출에 성공하는 소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백합 수출업체 ㈜제이제이에프와 못을 제조하여 전량 수출하는 ㈜네일테크는 종업원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약 5백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두고 있다. 알칼리 환원수기를 수출하는 KYK 김영귀 환원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적극 활용한 결과, 올해도 42개국에 약 3백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시장에서 특정 국가나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높은 경우 우리 기업들은 보통 해당 시장 진출을 기피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미 세계 시장이 포화상태라 팔 곳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고정관념이다.
치과용 임플란트를 수출하는 덴티스는 미국과 유럽 등 의료강국 선진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경쟁력과 더불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3년간 총 15만개의 임플란트를 납품하는 거대 사업을 수주했다. 기존 선두업체가 확보한 시장과는 차별화된 시장으로 진출하거나 구매채널 다양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 특성은 반영하지 않고 해외진출에 앞서 무턱대고 제품 개발이나 생산부터 해놓고 보는 업체들이 있다. 혹은 기존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던 자사 제품을 그대로 가지고 해외 시장에 나갔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 요구가 다양하고 기술 융복합화 등 시장 환경이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변화 요소가 반영된 시장 맞춤형 제품 차별화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코아주얼리㈜는 기술력이나 품질은 기본이며, 고객의 요구를 얼마나 만족시키느냐가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1년에 10번 이상 해외전시회에 참여하고 500여명에 달하는 바이어의 반응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등 디자인에서부터 시장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장별 맞춤형 디자인 개발과 함께 3일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액 100%를 수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중소기업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장현숙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특별한 업체만이 글로벌화가 가능한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