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은 지난 2009년에 설치되었는데, 그 전에는 그냥 중앙분리대만 있었다. 중앙분리대를 양쪽으로 크게 넓혀서 만든 게 광화문광장인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광장이 섬같은 공간이 되어버려서 접근성이 떨어졌다. 도로로 가로막혀 주변 상권과 분리된 것도 문제였다.
그렇다고 현재의 서측도로(현 하행)를 그냥 막고 끝내는 것은 아니다. 동측도로(현 상행)의 확장도 함께 이루어지며(5차로→7차로), 세종문화회관 앞에 있던 하행 버스정류장도 옮겨서 설치한다. 개통은 3월 6일로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이 같은 광장 변화에 따라 주변 교통 흐름이 달라지는데, 서울시는 아래 세 가지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좀더 상세히 알아보자.
1. 세종대로 북쪽방향 U턴의 변경
이에 따라 서울시에는 3월 6일부터 버스의 유턴을 제한한다(승용차는 유턴은 가능). 그럼 이곳에서 U턴을 하려는 버스나 대형 차량은 어떻게 해야 할까? 좌회전을 한 다음에 U턴을 해서 돌아오는 L턴을 하면 된다. L턴이란 경로가 영어의 L자 모양으로 생겼다고 붙은 이름이다.
현재 사직로의 정부청사 사거리 서쪽 방면은 U턴이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U턴이 가능하게 바뀐다. 따라서 기존의 세종대로 U턴 대신, 좌회전-유턴-우회전 식으로 이동하면 된다.
다만 L턴의 특성상 운행거리가 약간 길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번거로움 때문에 세종대로 북단에서 유턴을 하던 시내버스인 103번, 150번, 402번은 이미 작년 11월부터 이곳에서 유턴을 하지 않도록 노선이 바뀐 상태다.
2. 율곡로-사직로의 우회로 확보
기존에는 좌회전이 불가능하던 경복궁사거리와 사직공원교차로에 좌회전 신호를 신설하여 율곡로-사직로 대신 종로1길-중앙지하보차도-사직로8길로 우회하여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록 이들 도로는 율곡로-사직로만큼은 넓지 않으나, 필요 시 우회로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세종대로 사거리 P턴을 반시계 방향으로 변경
그래서 이곳에서는 P턴을 해야 한다. P턴이란 우회전 3번으로 좌회전의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90도 회전(우회전)이 세 번이면 270도이고, 이것이 –90도(좌회전)와 동일하다는 원리다. 그런데 광화문광장 서측도로가 없어지면서 P턴의 마지막 세 번째 우회전을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P턴을 하긴 하되, 우회전-좌회전-좌회전-좌회전-우회전 방식으로 반시계방향 P턴을 하여 좌회전 효과를 내면된다. (90도+(-90도×3)+90도 = -90도) 우회전과 달리 좌회전은 신호대기가 필요한데, 다행히 세 번의 좌회전 중 실제로 신호대기가 필요한 곳은 구세군앞 교차로 한 번뿐이다.
현재의 서측에 새롭게 지어지는 광화문광장은 남쪽으로 서울광장-숭례문-서울로7017-서울역으로 이어지며 사람 중심 보행 공간을 구성하게 된다. 안 그래도 서울시에서는 세종대로 사거리 이남으로 세종대로 사람숲길 사업을 1차 개통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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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교통은 자동차 중심이 아니라 보행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도심에 차를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이번에 달라지는 광화문광장 주변 교통체계를 잘 파악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