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광일기자] 코로나19로 연기되었던 인천시립무용단의 신작 <MOV.ing>이 <춤추는 도시 인천 -
문화백신 온·오프라인>과 함께 돌아왔다. <춤추는 도시 인천>은 인천시립무용단이 2008년부터 개최
해오고 있는 무용축제로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관객들의 위치조차 바꿔버렸다. 극장의 조명 아래 함께하던 관객들은
TV와 모니터의 푸른 불빛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한 치를 내다볼 수 없는 코로나19 진행 상황 속에서
한 차례 연기를 거치며 불안한 마음을 연습으로 지워갔다.
공연 가능 여부마저 불투명한 채, 마스크와 함께 연습실을 열기로 가득 채웠던 인천시립무용단의 신
작 <MOV.ing>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상임부안무가 전성재의 창작 신작 <MOV.ing>은 영화의 감성을 압축한 O.S.T를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과 추억을 춤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영화 및 영상파일의 확장자로 이용되는 'MOV.'와 현재 진행형 어미인 ‘ing'를 조합해 만든 제목 ’
MOV.ing'은 영화(Movie)와 움직임(Move) 모두에 적용되어 영화가 전하는 주제와 감정에서 비롯된
움직임, 그리고 무대 공연만이 가지는 현장성을 동시에 획득한다. 안무가의 해석을 거쳐 춤으로
형상화된 영화 속 음악은 무대에서 살아있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꿈틀대는 새로운 감정으로 되
살아난다.
안무가 전성재는“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아닌, 그 장면을 통해 우리가 느꼈던 감정
에 집중합니다. 시스터액트의 마지막 경연곡을 들으며 우리가 느꼈던 환희와 해방감, 라 붐의 ‘리
얼리티’와 함께 자동 재생되는 첫 사랑의 추억 같은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면, 쉰들러리스트 음악이
연상시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장면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파생되는
기억이 있죠. 원래 공연 날짜였던 4월이었다면 이 지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정답을 제한하면서 작품을 만들지는 않았어요.
다만 저희 공연과 함께 하시는 관객분들이 자신만의 추억과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실 수 있도록 했습니
다. 어떤 면에서는 무대와의 상호작용이 그 어떤 때 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겠죠.”라고 작품에 대해
말했다.
다양한 장르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무대 예술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에서 실제로 연주되는 엘렉톤 연주 또 하나의 무용수 역할을 한다. 생소한 이름
의 이 악기는 한 대로 모든 오케스트라 악기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일종의 전자오르간이다. 공연
중 사용되는 대부분의 음악을 엘렉톤 연주를 통해 풍성한 사운드로 재현해 내는데, 전신을 사용해 연
주하는 연주자의 모습 또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한다.
엘렉톤 라이브가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선율, 음악과 연계되어 무대를 채우는 미술작품, 투사된
그림과 하나 된 무용수들의 절정의 테크닉과 감정 표현이 영화 속 그 장면에서 파생된 감정을 한 순간
에 눈앞에 펼쳐 보인다. 춤과 음악, 영화, 회화까지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이
번 공연은 관객을 춤의 세계로 더욱 쉽게 인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온라인 공연 중계 “문화백신”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오
는 5월 28일 온라인 라이브 중계와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직
접관람은 취소되었다. 특히 당초 29일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애쓰신 방역관계자, 의료계
종사자, 자원 봉사자 등 지역과 국가를 지탱한 자랑스러운 얼굴들을 특별 초청할 예정이었으나 이
태원발 코로나19 확산세로 결국 취소 결정되었다. 인천시립무용단은 긴 기간 준비해 온 작품이 관
객과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데서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이번이 끝이 아니기에 초연이지만
재연을 기대하며 공연을 위해 남은 땀을 흘리고 있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서 비롯된‘오리지널 무브먼트 트랙’으로 영화와 공연을 동시
에 즐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은 28일 인천시 공식유튜브와 아르떼TV채널에서 방송과 온라인으로 생중계
를 진행하며 이후 동 채널과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시립무용단 유튜브에서 30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인천시립무용단이 준비한 오리지널 무브먼트 트랙은 다음과 같다.
* 작품순서 - Original Movement Track
1. 빌리 엘리엇 中 -‘Cosmic Dancer’
2. 시네마천국 - ‘Love Theme’
3. 냉정과 열정사이 - ‘Main Theme’
4. 시스터액트 - ‘I will follow him'
5. 마더 - ‘Dance Epilogue’
6. 쉰들러리스트 - ‘Theme from Schindler's List’
7. 괴물 - ‘한강 찬가’
8. 라 붐 - ‘Reality’
9. 신세계 - ‘Big sleep’, ‘차가운 복수’
+ Karl Jenkins ‘Palladio’
10. 공공의 적 - ‘Public Enemy'
11. 킬 빌 -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12. 빌리 엘리엇 中 -‘Cosmic Dancer’
인천시립무용단 창작 신작 <MOV.ing>
○ 일시 : 2020. 5. 28(목) 8:00
○ 채널 : 인천시 공식 유튜브 채널, 아르떼TV 채널 라이브 중계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시립무용단 유튜브 스트리밍
○ 문의 : 인천시립무용단 032-420-2788
※ 관련 사진
MOV.ing 포스터 MOV.ing 안무가 전성재 사진
MOV.ing 공연 사진 MOV.ing 공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