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진승백기자] 2일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손학규(72) 신임 당 대표가 당선됐다.
새 지도부에는 하태경(50)·이준석(34)·권은희(59)·김수민(32) 최고위원이 합류하게 됐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당초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지도부 합류가 예정된 상태였다.
김수민 최고위원은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에 홀로 입후보해, 유효투표에서 과반득표(찬성 63.23%·반대 36.77%)를 얻어 당연직 최고위원이 됐다. 당권 레이스에 함께 했던 김영환(64)·정운천(65) 후보는 낙선했다.
개표 결과 최종 득표율은 손학규(27.02%), 하태경(22.86%), 이준석 (19.34%), 정운천(12.13%), 김영환(11.81%), 권은희(6.8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는 케이보팅(K-voting·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ARS조사,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반영 비율은 책임당원 50%, 일방당원 25%, 국민여론조사 25%였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신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지도부에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도 다수 포진하면서 당내 화학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출신인 손 대표는 이른바 안심(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의 지원을 받으며 당대표에 안착했다. 지도부 안착이 유력했던 하태경·권은희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도 이준석 최고위원도 선출되면서 당 선출직 지도부 중 손 대표를 제외한 당내 선출직 지도부에는 모두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도 자리하게 됐다.
특히 이준석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내내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안 전 대표에게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손 대표의 선거를 지원한 안 전 대표 측 인사들 사이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를 유리하게 이끌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어 당내 갈등이 예견된다. 전국청년위원장에도 안 전 대표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수민 의원이 선출됐으며,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 역시 당대표가 임명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당내 갈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갈등 예고에 손 대표는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을 고루 기용하는 인사를 통해 당내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여러번 강조했지만 당내 통합이 무엇보다 최선결 과제다. 그것이 안되면 바른미래당은 존재할 수 없다"며 "당내 통합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하겠다. 최선을 다해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이해관계를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한병도 청와대 청무수석 등 외빈이 참석했다. 유승민 전 대표, 지상욱 의원 등 일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