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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oo, With 仁 인천시 젠더폭력 OUT 선포식 논평

MeToo는 행사용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외침이다.
인천시는 MeToo 재응답하라

[인천/이광일기자] 322일과 23, #미투 증언이 33시간 38분 동안 이어졌다. 10대에서 70, 이주민, 청소년, 노동자, 학생, 기혼, 비혼의 다양한 여성 193명이 경험한 성폭력, 성차별 피해를 증언했다. 2018분 동안 광화문 광장은 어렵게 용기 낸 여성들과 이들의 용기를 지지하며 고통을 모른척하지 않겠다는 시민들로 채워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들은 성차별, 성폭력을 끝장내자고 외쳤고 그 외침을 이 사회가 귀담아 듣기를 소망했다. 광장의 여성들은 지역으로 돌아가 미투의 불씨를 확산시켰고 미투는 들불처럼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인천에서도 젠더폭력 종식을 선포하는 미투대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인천여성연대도 이 미투대회에 어떤 방법으로 참여할지 궁리했다.


그리고 확인했다. "#METOO with"을 제목으로 달고 아나운서의 사회, 팝페라 그룹의 식전공연’, 내빈소개, 시장님과 의장님의 인사말씀으로 이어 질 괴상한 #미투를 목도한 것이다. 순간 성폭력 피해 증언 여성들의 모습이 떠올라 참담했다.


#미투는 성폭력, 성차별 피해를 증언하는 고통이 따르는 외침이다. 가해자를 고발하는 것을 넘어서서 만연한 성차별주의, 일상화된 성폭력을 알아채자는 절규이다. 한 때의 유행, 어깨띠 두르고 전단지 나눠주는 캠페인이 아니다. 유세용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성폭력이 계속되게 하고, 성관계였지 성폭력은 없었다는 변명이 용인되게 하고, 가해자 남성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혁명이다

 

#미투가 이런건지 인천시는 몰랐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아나운서에게 사회를 맡기고 식전공연을 벌이고 내빈소개를 집어넣을 수 있겠는가? #METOO 운동에 동참하겠다거나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려면 먼저 45일 있을 #Me Too, With 인천시 젠더폭력 OUT 선포식에서 빠져야 할 것과 빠진 것을 알아야할 것이다.


지도자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성차별성폭력을 종식시키겠다는 결의를 천명하고 여성과는 일하지 못하겠다고 펜스룰 치는 조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포하기를 바란다. 성폭력이 피해자, 가해자 개인에게 원인이 있지 않고 우리 모두가 연루되어있다는 것을 인천시민들에게 말해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미투운동을 함께 할 지도자를 원한다. #미투가 결단코 유세용이 아니며 인천시 정책에 성평등 가치를 반영하겠다는 결의를 밝혀주기를 바란다.


부평화장실폭행 피해 여성이 아직도 병원치료중이다. 이것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젠더폭력이며 공동체의 책임이다. 그 여성과 가족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회복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숙고하는 것이야말로 #METOO #WITH인천의 실천이다.

 

 

2018. 4. 3

 

인천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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