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종덕기자) 부산이 ‘관광·마이스(MICE) 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부산을 꼭 찾아가 봐야 할 여행지로 꼽는가 하면 세계적인 마이스 권위지 ‘써세스풀 미팅즈’는 부산을 ‘세계 5대 국제회의 도시’에 선정했다. ‘관광·마이스 도시’ 부산의 위상과 명성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6만6천37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산시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 방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인 2015년의 209만790명에 비해 41.9%나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일본·대만·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줄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 부산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우선 가봐야 할 세계 여행지 52곳에 이름을 올렸다(사진은 뉴욕타임스가 추천한 전포동 카페거리 모습).
전포동 카페거리, 뉴욕타임스가 추천한 여행지
부산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최고 권위지 가운데 하나인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우선 가봐야 할 세계 여행지 52곳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전포동 카페거리와 옛 백제병원의 브라운핸즈 카페 등을 추천하고 부산을 저평가된 아름다운 도시로 소개하며, 부산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미국의 최대 마이스 전문지인 써세스풀 미팅즈(Successful Meetings)는 ‘2017년 주목해야 할 5대 국제회의 도시’로 부산을 선정했다. 부산은 미국의 피츠버그, 덴버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써세스풀 미팅즈는 부산을 선정한 배경으로 국제회의 도시 위상과 뛰어난 마이스산업 인프라를 집중 소개했다. 특히 부산을 미국의 마이애미에 비유하며 해운대와 광안리 등 아름다운 해변과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를 함께 언급했다. 써세스풀 미팅즈는 7만5천부를 발행하는 미국 내 최대 마이스 전문지로, 전 세계 마이스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부산은 지난해 국제협회연합 기구인 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 기준 세계 10위 마이스도시에 선정됐다.
▲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6만6천376명으로 전년 209만790명에 비해 41.9%나 늘었다(사진은 지난해 10월 부산관광공사가
해외문화홍보원 코리아넷 명예기자단을 초청해 펼친 부산원도심 스토리투어 모습).
세계 10대 자유여행지 선정 … 뉴욕·런던과 어깨 나란히
부산은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이 선정한 ‘2016 세계 10대 인기 자유여행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씨트립이 선정한 세계 10대 자유 여행지는 부산과 함께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태국 치앙마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뉴질랜드 웰링턴, 호주 골드코스트, 스위스 루체른 등이다. 씨트립은 지난해 9∼11월, 3개월 간 키워드 검색 실적과 7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의 투표로 ‘세계 10대 인기 자유여행지’를 뽑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가 선정한 세계 10대 자유 여행지에 부산이 세계 유수의 관광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름을 올린 것은 중국 내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부산이 10대 자유여행지로 선정된 것은 회원 투표 기간에 개최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세계불꽃축제 같은 대형 축제가 중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씨트립은 지난 2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2017 중국여행자대회(China Traveler’s Forum)를 열어 세계 10대 자유여행지 선정 도시 관계자를 초청해 인증패를 수여했다. 중국여행자대회는 씨트립이 지난 2013년부터 주최해 매년 열고 있는 중국 관광업계 총회로, 200개 도시의 관광 관련 공무원과 120개 호텔, 90여개 매체 종사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일본·동남아 관광객 유치 확대 … 관광객 다변화 나서
296만6천376명.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인 2015년의 209만790명에 비해 41.9%나 늘었다.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30.3%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93만9천987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55만2천626명에 비해 70.1%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국인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2015년 22만5천명에서 지난해 77만6천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일본인 관광객은 47만9천89명으로, 전년에 비해 30.0% 증가했다. 대만 관광객도 15만4천530명이 찾아 96.8%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관광객들도 크게 늘었다. 태국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81.4%가 늘어난 6만167명이 찾았고, 말레이시아 관광객도 45.3% 증가한 6만4천267명이 방문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의 부산항 기항이 잇따라 취소됨에 따라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에 차질이 생김은 물론, 음식·쇼핑 등 지역 관광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시는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반을 꾸리고 금융지원 등 단기처방에서부터 신규시장 개척 등 장기대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일변도에서 벗어나 홍콩과 대만, 일본, 동남아 등으로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다변화해 76.7%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를 점차적으로 50%까지 낮추기로 했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국적선사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타이베이, 오사카 등에 설치하기로 한 ‘부산관광 홍보사무소’는 4월 중으로 서둘러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중국인 의료관광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대만·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사진은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의료관광 박람회’ 모습).
▲국제시장에서 부산 대표 거리음식인 비빔당면을 먹고 있는 관광객 모습.
부산 의료관광 확대 … 일본·대만 찾아 팸투어
관광객 중에서도 중국인 의료관광객 급감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한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미 3월 중에 민·관합동으로 크루즈 의료관광 유치단을 구성해 일본과 대만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개최했다. 오는 6월에는 일본과 대만을 출발해 부산에 기항하는 코스타크루즈 승객을 대상으로 선상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부산시와 관련 업계 직원들이 부산항에 들어온 크루즈선을 직접 찾아가서 환자 상담회를 개최하고 한류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5월 중국 난징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됐던 부산시 의료관광해외특별전은 중국 정부의 비협조로 개최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부산시는 특별전 개최 장소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변경하기로 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오는 7월에는 몽골에 부산의료관광 홍보사무소를 열어 몽골 의료관광객 유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각종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한 개별관광 홍보를 강화해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에 대한 우회 돌파 전략도 구사해 나간다. 4월 중에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에 부산 의료관광 영상광고를 게재하고, 5월 중 KBS월드TV를 통해 의료관광 특별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중국 관련 업계와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하면서 대중 관계가 다시 호전될 경우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김해공항 커퓨타임(운행불가 시간, 오후 11시∼오전 6시) 축소와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대, 의료관광 확대를 위해 비자발급 간소화 및 체류기간 연장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특히 민·관 합동 ‘관광현장 점검단’을 구성해 관광지·음식점·숙박시설 등의 관광객 수용태세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관광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전통시장 관광 상품화 … 부산관광 우수 앱 개발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국내·외 개별여행자 유치 확대를 위해 부산 전통시장의 관광상품화에도 발 벗고 나선다. 이를 위해 전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부산 전통시장을 활용한 유료 관광상품을 최근 공모했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국제시장, 자갈치시장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부산의 전통시장을 맛있는 음식과 저렴한 상품, 재밌는 볼거리를 갖춘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것. 관광상품화에 참여하는 전통시장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 글로벌 명품시장 2곳, 부평깡통시장, 부산진시장 등 문화관광형시장 7곳, 기장시장, 해운대 좌동재래시장 등 골목형시장 6곳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전국 공모를 통해 ‘2017 부산관광 민간 우수 앱’ 4개도 선정했다. 주인공은 ‘부산시티패스’, ‘맛있는 부산’, ‘유이수’, ‘짐 캐리’이다. ‘부산시티패스’는 숙박·교통·레저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담고 있고, ‘맛있는 부산’은 직접 먹어보고 검증한 부산의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유이수’는 중국인 전용 앱으로 중국인 자유여행객을 위한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짐 캐리’는 자유여행객들이 짐 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수화물 배송 서비스를 한다.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