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이용진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국회 경위 및 방호원 등 경호팀이 25일 충돌,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를 점거하자 경호권을 발동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의원들이 이날 오후 국회 본청 7층에 위치한 의안과를 봉쇄하면서 여야 4당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인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제출하지 못하자 문 의장은 오후 6시 50분쯤 경호권을 발동했다.
이에 국회 경호팀은 오후 7시40분쯤 경호권을 집행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한국당은 다수의 의원들과 보좌진들을 총동원해 의안과 앞으로 몰려들었고 "문희상은 사퇴하라" "헌법수호 독재타도" 등을 외치며 강하게 저항하면서 육탄방어에 나섰다.
경호팀 역시 물러서지 않고 한국당 의원들을 조금씩 끌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 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다달았다. 의안과 앞 복도에서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비명도 난무했다.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이 격화되면서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권이 발동됐지만 의원들과 보좌진들을 총동원한 한국당의 결사저지로 오후 7시55분쯤 국회 경호팀 관계자들은 물러났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경호팀이 물러나자 "막았다" "나갔다"를 외치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등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의 결사저지에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의 접수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한 번 한국당의 저지를 뚫고 법안 접수를 시도할 방침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팩스가 고장나서 방법은 (의안과 안으로) 들어가서 (접수를) 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지금 전략을 짜기 위해 잠시 후퇴했다가 다시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양측의 충돌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경호권이 재차 집행되면 다시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이날 오후 6시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국회 의안과에 팩스로 제출했다. 법안 발의에는 민주당 소속 표창원, 박범계, 박주민, 백혜련, 송기헌, 안호영, 이상민, 이종걸 의원과 바른미래당 소속 임재훈, 채이배 의원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은 한국당 저지로 제출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팩스로 제출된 공수처 설치 법안도 팩스 접수 과정에서 강력 반발한 한국당 저지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공식 접수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