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허정태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당초 예상됐던 ‘1 대 1’로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3일 오후 11시 35분 기준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4만2663표(45.75%)를 얻어 4만2159표(45.21%)를 얻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504표 차이로 따돌렸다.
반면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 경남 통영·고성에선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오후 11시 30분 기준 3만5631표를 얻어, 2만1995표에 머문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꺾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한국당과 정의당이 애초 자신들의 지역구 의석을 되찾은 셈이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의 인사문제를 둘러싼 공방 등 팽팽한 대치정국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1석씩 나눠가지며 향후 정국이 ‘현상유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선거 이전보다 더 복잡한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의당의 창원 성산 의석 탈환으로 제4 원내교섭단체의 부활하며 각 진영간 이합집산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평화와정의, 즉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원내 협상테이블에 다시 들어오게 되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 등 여야4당이 추진해 온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패스트트랙' 공조에 다시 속도를 붙을 공산이 크다.
다만 민주당과 한국당 등 거대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로서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원내3당 바른미래당은, 제4교섭단체의 재출현으로 입지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 연계 법안으로 설정한 공수처 법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만큼 민주당이 바른미래당보다는 제4 교섭단체와 거리를 좁히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창원 성산이 당초부터 한국당의 열세지역으로 분류된데다 황교안 대표의 ‘경남FC 경기장내 유세’ 등 막판 논란에 휩싸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 밖 선전을 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다.
황 대표 등 지도부의 ‘올인’ 유세전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경제실정’과 ‘인사참사’ 문제를 핵심 타격지점으로 설정한 한국당의 유세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도 볼 수 있어, 한국당이 대정부 강공모드를 유지 또는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의 당내 입지가 굳건히 다져지고 한국당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구(舊) 바른정당 출신 등 보수색채가 강한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한국당의 협력·연대체계가 새로운 양상으로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