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최동민기자] BMW코리아가 지난 7월 리콜 당시 대상에서 제외했던 52개 차종 6만5000여대 차량을 추가로 리콜한다. 이 차량들 가운데 상당수는 BMW코리아가 리콜 사유로 제시했던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장착하고 있지만 해당 차량들에 대한 화재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 리콜을 진행하지 않은 차량들이다.
BMW코리아는 23일 2011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생산된 BMW 118d 7222대를 포함해 계열사 미니(MINI)의 미니쿠퍼D, 컨트리맨, 클럽맨, 페이스맨 등 52개 디젤 차종 6만5763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앞서 자사 디젤 차량의 잇단 화재로 논란이 커지자 B475, N47T, N57T 등 디젤 엔진 3종에 대한 화재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엔진을 장착한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1일 자정을 기준으로 총 5만9900여대(56%)가 완료됐다.
이번에 추가로 리콜되는 차량에는 당시 BMW코리아가 화재 원인으로 제시한 EGR이 달린 차량 23개 차종 3만7097대가 포함됐다. 이 차량들에는 EGR이 달렸지만 당시 BMW코리아가 ‘화재 연관성이 낮다’며 리콜 대상에서 뺏던 B47U, B47C, N47C, B37C, N57X 등 디젤 엔진 5종을 사용한 차량이다.
추가 리콜 사유는 EGR 쿨러의 누수로 인해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유는 이전 리콜과 동일하지만 추가 리콜 대상 차량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게 BMW코리아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기존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 추가적인 화재가 발생한 것이 확인돼 정부 당국에 이 같은 사항을 보고, 리콜이 결정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추가 리콜 대상 차종은 기존 리콜 대상 차종에 비해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BMW그룹의 핵심 경영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과 BMW코리아는 오는 24일 추가 리콜 차량 소유자에게 리콜 관련 통지문을 발송한다. 이어 다음달 26일부터 EGR 모듈 개선품 교체 및 파이프 클리닝 방식으로 리콜을 시작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 여부 또는 문의사항은 BMW 및 미니 홈페이지, 전국 84개 공식 서비스센터(BMW 60개·미니 24개), 리콜 전담 콜센터(080-269-518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BMW코리아는 현재 BMW와 미니 전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디젤 차량들은 EGR 쿨러와 관련된 잠재적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