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최동민기자]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을 찾은 민관 방북단이 6일 ‘노무현 소나무’를 둘러본 뒤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다.
다만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현지 출발 시간이 당초 예정보다 8시간가량 미뤄졌다. 기상 상황에 따라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이날 평양 중앙식물원을 방문해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식수한 소나무를 둘러볼 계획이다.
방북단은 당초 중앙식물원 일정을 마친 뒤 곧장 평양 국제비행장으로 이동해 오전 11시께 정부 수송기를 타고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항공기 이륙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출발 시간은 일단 오후 7시 20분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방북단은 식물원 방문 뒤 자연사박물관과 중앙 동물원까지 참관하는 것으로 일정을 추가했다. 예정대로 7시 20분 평양을 출발하면 방북단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성남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남북 당국뿐만 아니라 정당·시민단체·종교계 등 각계 남북 인사들이 참여해 교류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꾸렸다. 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본행사인 민족통일대회를 열었고 4~6일 주요시설 참관, 분야별 모임, 환영만찬 등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과 남북정치인 모임을 갖고 연내 남북 국회회담 추진 가능성을 타진했다.
노무현재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부산· 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인사들을 만나 교류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남북 종교인들 간의 만남도 이뤄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등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속도감 있는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진행했다. 철도·도로 현대화 착공식, 이산가족 상봉, 보건·의료·산림 협력 강화, 문화교류 등이 안건에 올랐다.
특히 남북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10·4선언 정신을 계승한 판문점선언과 9월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5일 발표한 공동호소문에서 남북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빛나는 계승”이라며 “온겨레의 통일지향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획기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민족공동의 새로운 통일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겨레가 뜻과 힘을 합쳐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지키고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역사적 교훈은 남북이 아무리 훌륭한 선언들을 채택하고 좋은 합의들을 내놓아도 그것을 지키고 이행해나가지 못한다면 빈 종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날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던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내용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