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최동민기자] 남북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국회회담 논의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사상 첫 남북 국회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국회는 27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남북 국회회담 제안에 대해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남 의회회담 개최 제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회에 따르면 최 의장은 답신에서 “북과 남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해 나가는 데 쌍방 의회와 각 정당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기회에 나는 귀측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비준 동의 문제가 하루빨리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판문점선언, 평양선언을 완성하는 마지막 동력으로서 국회의 역할이 중요해진 마당에 남북 국회회담 개최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국회회담은) 문희상 국회의장으로 대표되는 국회 차원의 행사”라며 “한국당 또는 기타 야당이 거부한다면 명분이 없는 일이며 야당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응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과 비핵화 및 개혁 개방 등 북한의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만날 수 있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남북 의회회담의 긍정적인 회신인 만큼 원칙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의장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회도 남북 국회회담 성공을 위해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당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남북 국회회담 성공을 위해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 “북측이 우리 측 남북 국회회담 제의에 화답해와 연내 국회회담 성사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지속가능한 남북화해협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평화당은 성공적인 남북국회회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남북평화 교류의 문을 더 크게 넓히고 통일을 앞당길 남북 국회회담이 조속히 성사되길 기원한다”면서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 국회회담은 1985년 북측이 처음으로 제안하며 논의가 시작된 뒤 2008년까지 23년 간 11번 논의됐으나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이번에 남북 국회회담이 성사되면 역사상 첫 국회회담이 된다.
최 의장이 밝힌 ‘원칙적 동의’는 곧 ‘조건부 동의’ 일수 있다는 점과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다는 점에서 첫 국회회담까지 넘어야 할 고비와 변수가 많아 보이지만 국회는 곧바로 남북 국회회담 실무TF를 꾸려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관계자는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실무TF를 총괄할 것”이라며 이르면 11월 남북 국회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