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이광일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첫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 조성에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과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미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가진 동포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평가한 뒤 “남북관계에서도 주변국에 기대지 않고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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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며 화동으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이틀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문제의 해결, 더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두 정상 간에 깊은 우의와 신뢰도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북핵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제재와 대화를 모두 활용해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으로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무엇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한 것은 미국 외교정책의 커다란 변화”라며 “저는 이 변화와 트럼프 대통령과 저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서도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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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또한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해외에서도 함께 촛불을 들어준 동포 여러분의 염원으로 출범했다. 그 힘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세계가 우리의 민주주의 역량에 박수를 보낸다”며 “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서 제가 만난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모두가 촛불혁명으로,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한 대한민국을 존중해주었고, 그런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저를 대접해 주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살고 계신 바로 이곳에서 조국에 대한 자긍심이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겠다. ‘이게 내 조국이냐’고 한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더 튼튼하고 단단하게 세워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