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이하 MWC26)'이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라는 명성과 다르게 모든 산업의 인공지능(AI) 내재화를 선언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된 행사였다.
현장 화두는 AI였다. 통신 기술이 단순한 연결성을 제공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모든 사물과 서비스에 지능을 부여하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했음을 예고했다. 이에 네트워크에 AI를 내장하는 구조, AI 데이터센터 경쟁, 에이전트 서비스가 전면에 등장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AI 기반의 6G 네트워크 준비 과정이다. 6G는 단순한 속도 향상을 넘어 AI가 네트워크 설계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에 개입하는 'AI 네이티브' 통신망이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을 찾은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다.(ⓒ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국내 이동통신 3사, AI 기술 접목한 서비스 선보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모두 AI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지만 SK텔레콤은 AI 인프라 구축, KT는 기업용 AI 플랫폼, LG유플러스는 이용자 경험 중심 서비스에 각각 초점을 맞추며 서로 다른 방향성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사람 중심 AI'를 주제로 초개인화 AI '익시오'(ixio)와 AI 데이터센터(AIDC),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자율 네트워크(Autonomous Network) 기술을 공개했다.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해 일정 관리나 정보 제공 등을 수행하는 AI 서비스다. 향후 로봇 등 피지컬 AI와 연동해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도 제시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모바일 기술 부문 수상작 9개 중 가장 우수한 기술에 수여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초이스'를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다. CTO 초이스는 20여 명의 통신업계 CTO가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 최고의 기술상'으로 불린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도 LG그룹 최초로 MWC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행사 초반부터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KT는 '광화문광장'을 콘셉트로 한 전시관을 조성하고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Agentic Fabric)을 중심으로 기업 AX(AI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에이전틱 패브릭은 여러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기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구조다. 아울러 차세대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을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플랫폼과 실증 사례를 전면에 배치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AIDC), GPU 인프라, AI 기반 무선망 기술인 AI-RAN 등을 중심으로 인프라부터 모델·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을 공개했다. 전시관에서는 초거대 AI 모델 '에이엑스 케이원'(A.X K1) 시연과 함께 피지컬 AI, 디지털 트윈 기술도 소개됐다. 이를 통해 통신사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MWC26 SK텔레콤 전시관에 위치한 '통신'을 상징하는 영상을 송출하는 높이 6m 안테나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타워'.(ⓒ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한국형 AI 네트워크 협력체 'AINA' 출범식 현지서 개최
한편 AINA(AI 네트워크 얼라이언스) 출범식이 지난 4일 MWC26 KT 전시관에서 열렸다. AINA는 국내 통신 3사 및 국내외 산학 연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13개 의장사들과 20여 개 국내외 AI 네트워크 밸류체인 관련 기업으로 구성돼 AI 네트워크 구축 및 산업 생태계 육성을 목표로 한다.
KT가 한국형 AI 네트워크 협력체 AINA의 첫 대표 의장사로 활동한다. 앞으로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공동 논의 체계 구축, 글로벌 기관과 MOU 체결 등 산업 생태계 육성 조정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표 의장인 KT 서창석 네트워크 부문장 부사장은 "AINA를 기반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네트워크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KT는 대표 의장사로서 AINA가 국내 AI 네트워크 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 협력체가 될 수 있도록 회원사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 정책실장, AINA 대표 의장인 KT 서창석 네트워크 부문장, 최진성 AI-RAN 얼라이언스 의장(소프트뱅크 수석 펠로우) 등이 참석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을 찾은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다.(ⓒ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AI와 로봇·드론 등 결합한 다양한 미래 기술 공개
MWC26에서는 AI와 결합한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공개됐다. 단순한 통신 기술뿐 아니라 AI가 결합된 서비스와 제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로봇식당을 선보였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자 로봇은 곧바로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고객에게 전달까지 마친다. 5G 어드밴스드 기술로 연결된 로봇들은 충돌하지 않고 각각 맡은 임무를 수행했다.
일본 KDDI는 AI를 활용한 고객분석 시스템으로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어울리는 꽃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시스템은 AI를 활용해 방문자들의 감정을 분석한다. 카메라로 화면을 보면 '기쁨', '슬픔', '보통' 등 형태로 표시됐다.
유럽 대표 통신사 오렌지는 AI 기반 산불 대응 플랫폼 '포레스트 스마트 가디언'(Forest Smart Guardian)을 소개했다. 이 솔루션은 자율비행 드론, AI,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기술을 결합해 운영된다. 산불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까지 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LG유플러스는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는 미디어아트 '블룸'(Bloom)을 선보였다. 세계적 미디어아트 제작사 '유니버설 에브리싱'과 협업한 작품으로 관람객 목소리와 관람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한다. 목소리 분석이 끝나면 화면에는 관람객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꽃(총 12종)이 자라난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AI와 연동한 다양한 산업과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이 글은 뉴스통신사 <뉴스1>이 제공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MWC26)' 현장 취재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