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박기문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으로 서울에 세계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K-건축 세계화를 위한 본격적인 걸음을 뗀다.
서울시는 9.9.(화)~9.21.(일) ‘서울성(Seoul-ness) : 다층도시(Multi-Layered City)’를 주제로 <제17회 서울건축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9일 열릴 문화제 개막식은 올해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에 오른 ‘푸투라서울(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렸다.
시는 이번 축제에서 7개 건축단체와 ‘K-건축 글로벌 확산 협약’을 체결하고, 건축상 수상자 등 신진 건축가와 시민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건축문화를 함께 즐기고 K-건축을 세계로 확산하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13일간 진행되는 ‘건축문화제’는 건축상 시상식과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시민을 맞는다. 시는 이번 행사는 건축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K-건축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끔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서 올해 건축상 수상한 8개 작품 시상, K-건축 글로벌 확산 위한 업무협약도>
9일(화)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수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 국형걸 서울건축문화제 총감독, 그리고 건축상 수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에서는 건축상 시상식, K-건축 세계화를 위한 민-관 협력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제43회 서울시 건축상’은 ㈜푸하하하건축사사무소 ‘코어해체시스템(성동구 성수동)’을 포함한 8개 작품이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8개 수상작 중 신진 건축가 설계 작품이 5작품에 달해 K-건축의 잠재력과 차세대 건축가들의 높은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로 평가됐다.
▴최우수상은 ‘푸투라서울․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가 ▴우수상은 ‘중동고등학교 원익관․서울 AI 허브 메가플로어․화연재․커피_공연장/도시_공연장(COFFEE AUDITORIUM)’이 받았으며, 올해 신설된 ‘신진건축상’은 ‘그리드 149’가 받았다.
아울러 지난달 ‘시민 온라인 투표(엠보팅)’를 통해 가장 많은 시민 호응을 얻은 상위 2개 작품, ▴코어해체시스템과 ▴커피_공연장/도시_공연장에는 ‘시민공감특별상’ 시상이 이뤄졌다.
오 시장은 시상식을 앞둔 8일(월) 오후, 대상 ‘코어해체시스템’을 비롯한 건축상 수상작 3곳을 직접 방문해 건축가로부터 설계 의도와 작품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봤다.
우수상 ‘중동고등학교 원익관’, ‘커피_공연장’을 찾은 오 시장은 “좋은 건축물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만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건축가․건축물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발표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서울시와 주요 7개 건축 관련 단체 간 업무협약도 진행됐다. 지난 5월부터 공감대를 형성, 협의해 온 결실로 K-건축 세계화와 국내 건축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플랫폼 구축 등 행정 지원하고 ‘7개 단체’는 혁신건축가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국내·외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서울건축재단 설립 관련 건축문화의 진흥사업 발굴, 신진 건축가 육성 등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 협약기관(7개) : 대한건축사협회, 서울시건축사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대한여성건축사회, 서울건축포럼
<올해 ‘건축상 수상작 기획전’ 등 6개 건축 관련 전시, 건축문화투어 등 참여 프로그램>
행사 기간 동안 총 6개 건축 전시가 열린다.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올해 건축상 8개 수상작 기획전으로 ‘건축가의 책장’을 콘셉트로 한 모형, 책, 영상 등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를 이색적으로 전달한다.
‘국형걸 총감독 주제전’에서는 여러 건축 조각을 통해 시민이 각자의 연결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지난해 대상작인 ‘CLOUD(신흥시장)’ 특별전에 사용된 재료를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도 제시한다. 서울시 주거안심동행 민관협력 사업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한옥지원센터에는 지난 8월, 건축 전공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제14회 대학생건축과연합(UAUS) 파빌리온 전시’ 축소 모형이 전시되며, 서울도시건축센터에는 ‘건축산책’ 공모전 수상작도 선보인다.
건축 전문 지식이 없어도 건축을 더 가깝게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4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서울건축문화포털(archiculture.seoul.go.kr) 또는 인스타그램(@saf.kr)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문화투어(9.11, 9.18)’는 올해 8개 건축상 수상작을 건축가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평소 들어가기 어려운 건물 내부도 특별 개방한다. ‘오픈오피스(9.12, 9.16)’는 건축가의 실제 작업공간을 방문해 설계 과정과 건축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오픈클래스(9.13)는 건축상 수상자가 시민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건축문화 토크콘서트(9.20)’는 국형걸 총감독과 함께 ‘요즈음 건축 이야기’를 주제로 현대 건축 트렌드와 미래를 이야기한다.
<오는 26일(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10월 서울국제건축포럼 등 건축행사 연이어>
한편 서울시는 이번 ‘서울건축문화제’에 이어 11월까지 ‘K-건축 세계화’ 순풍을 이어 나간다. 오는 9.26.(금)~11.18.(화)에는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과 함께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린다.
10월에는 UIA국제건축가협회(이사회)의 서울 방문과 연계한 ‘서울국제건축포럼’이 개최돼 서울을 넘어 세계와 건축문화를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올해 ‘건축기행’을 통해 건축물 하나가 동네를 바꾸고, 시민 일상에 변화를 주는 현장을 마주하면서 ‘서울의 미래는 건축가의 손에서 비롯된다’고 확신했다”며 “서울건축문화제가 서울을 넘어 세계와 K-건축문화를 나누는 축제가 되길 바라며 건축가의 도전이 빛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더 힘껏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