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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5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성추행 오거돈 자기방어 '논란'

피해 여성 "내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쳐질까 두렵다"

[한국방송/문종덕기자]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부산시장에서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입장문에서 밝힌 일부 표현을 두고 지역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5분의 짧은 면담과정’ ‘불필요한 신체접촉’ ‘경중을 떠나’ 등 당시 상황을 설명한 표현이 오거돈 시장의 자기 중심적이며 자기방어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피해 여성은 자신이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쳐질까 두렵다"고 했다.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인식을 주고자 했음이 역력하다"고 오 시장을 겨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자신의 '성추행'을 이유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서둘러 부산시청을 빠져나갔다.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입장문이지만, 당시 상황을 묘사한 표현을 두고 당장 비판이 쏟아진다.

이날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 시장 입장문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이란 표현을 두고 "당시 상황을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5분이라고 시간을 명시한 것은 '짧은 시간'을 의도적으로 내세워 별 것 아닌 것처럼 당시 상황을 묘사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란 표현을 두고는 "성추행을 에둘러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경중을 떠나'란 표현을 두고는 "스스로 이번 성추행에 대한 경중을 평가한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피해 여성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곳에서 발생한 일은 경중을 따질 수 없다.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고 했다.

또 "(기자회견문 내용 가운데)'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는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례적으로 '5분'이라는 시간을 밝혔다. 짧은 시간에 벌어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인식을 주고자 했음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5분이 피해자에게는 5시간 같았을지도 모르는 시간이다. 평생 잊지 못할 치욕스럽고 공포스러운 그 시간을 가해자 오 시장은 사과의 단어로 채택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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