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최동민기자]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유류세 15% 인하 등의 효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유사들이 유류세 인하가 반영된 기름을 공급하고 있고 최근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85.2원 하락한 리터당 1575.2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하락한 29.6원을 합치면 2주만에 114.8원이 내린 셈이다.
10월 다섯째주까지 18주 연속 상승하면서 1690원까지 올랐던 휘발유 가격은 완연한 하락흐름으로 접어들었고, 휘발유 가격이 1500원대로 5월 넷째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정부가 유류세 15% 인하를 발표하면서 공언한 휘발유 가격 123원 하락에는 다소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자영주유소들이 기존 세금이 붙은 재고분을 아직 소진하지 못해 유류세 인하분 만큼 가격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평균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56.2원 내린 1419.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18주간 상승을 마감하고 2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주 하락분 19.9원을 포함하면 2주간 총 76.1원 싸졌다. 다만 경유도 정부가 예상한 87원 인하효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은 실내용 경유는 이번 주에도 0.1원이 오른 1013원을 기록, 20주 연속 올랐다.
상표별 판매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84.1원 내린 1593.5원, 경유도 55.8원 하락한 1436.8원을 각각 나타냈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75.9원 내린 1544.5원, 경유는 54.8원 하락한 1396.7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서울이 리터당 1652.6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에 비해 77.4원 높았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평균가격은 1600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리터당 1543.7원을 기록해 최고가 지역 평균 판매가격보다 108.9원 낮았다.
당분간 휘발유값 하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및 생산 증가 등으로 하락했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 등은 하락폭을 제한했다”며 “국내제품가격은 국제유가 하락 및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