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최동민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또다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1140원대에 진입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6.15포인트(1.75%) 내린 2027.15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째 떨어지고 있는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20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2일(2026.16)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27포인트(0.16%) 오른 2066.57에 출발했으나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나오며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워 장 한때 2008.86까지 하락하며 심리적 저지선인 2000선을 위협했다. 그러나 이후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기록한 외국인은 177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9억원, 1033억원을 순매수했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1.63%), 나스닥종합(2.95%), S&P 500(1.86%) 등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마감 이후 발표된 아마존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기업의 실적 우려가 부각된 것이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문제, 임금 상승 등으로 미국 기업의 비용부담 증가로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의 실적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존 악재의 연장선상이지만, 전날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또 한차례 주가 하락을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만이 상승하며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로직스, 현대차, LG화학, SK텔레콤, KB금융 등은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와 POSCO는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도 3% 넘게 하락하며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3.77포인트(3.46%) 내린 663.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7.53포인트(1.10%) 오른 694.37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51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414억원, 22억원씩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CJ ENM, 신라젠,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메디톡스가 하락했다. 포스코켐텍과 나노스는 주가가 올랐다.
환율은 지난 12일 이후 2주만에 114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원 환율은 3.9원 오른 1141.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