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박기순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접전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8월 출항한 벤투호는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6월 독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갔다.

이날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과 같이 4-2-3-1 전술을 들고 나섰다. 최전방은 황의조가 책임졌고 2선에는 손흥민, 남태희, 황희찬이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 정우영이 나섰고 수비에는 왼쪽부터 홍철,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투입됐다. 골키퍼는 김진현이 맡았다.
전반 15분을 넘어가면서 칠레가 분위기를 점차 가져갔고 전반 18분 앙헬로 사갈이 첫 유효 슈팅을 시도했다.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막혔다. 한국은 전반 29분 홍철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생겼다. 결국 한국은 윤석영을 투입, 이른 시간에 첫 교체 카드를 사용했고 전반은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칠레가 공세를 높였고 한국의 공격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3분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바뀌지 않았고 벤투 감독은 후반 19분 남태희를 대신해 이재성을 투입했다. 공격진이 바뀌면서 한국은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펼치면서 주도권도 조금씩 가져오기 시작했다. 기세가 높아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빼고 공격력이 좋은 황인범을 넣으면서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한국은 황희찬의 오른쪽 돌파 후 크로스, 이재성의 전진패스가 칠레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슈팅까지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후반 38분에는 기성용이 오른발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경기 막판 공세를 높이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패를 내진 못했지만 한국에게는 2회 연속 입장권 매진까지 합쳐져 여러모로 기분 좋은 경기였다. 칠레는 별 볼일 없는 상대가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에 빛나는, 최근 코파 아메리카를 2번 연속 제패한 강호다.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강한 상대가 잘하려 노력했던 경기였다는 게 또 고무적이다. 바르셀로나 소속의 톱클래스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은 시간이 흐를수록 간절하게 뛰었다. 스스로 몸 던진 태클도 눈에 띄었고 직접 슈팅도 시도하는 등 종횡무진이었다. 동료들에게 전진 압박을 종용하는 동작이 많아졌다. 그만큼 칠레는 이기려고 뛰었다. 그런 칠레를 상대로 벤투호는 적어도 '우리 축구'를 90분 내내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