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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부산어린이‘놀기 좋은 동네’제안 - 핸드폰 말고 뛰어 놀고 싶어요

지난 7. 26. 11:00, 금련산청소년수련원 다목적홀에서 4~6학년 어린이 50명이 참여한 가운데,‘어린이 옹호 활동가 캠프’를 개최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시간 가져 ◈ 어린이 눈높이에서 본 여러 제안사항은 지역사회 놀이정책 개선자료로 활용 계획

(부산/문종덕기자) 부산시는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지난 7월 26일 부산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부산지역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린이 옹호 활동가 캠프’를 개최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동네 만들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여, 도출된 정책제안 8가지를 만들어 이 정책 제안들을 노래, 그림 등 어린이들의 아이디어에 담아 박재민 부산 행정부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도출된 제안에는 △우리의 다양한 놀이에 적합한 놀이공간이 필요해요 △더 재미있는 놀이터로 만들어 주세요 △학교가 놀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해요 △우리가 노는 곳이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놀이터에 모기가 너무 많아요 △우리의 놀이를 지지해 주세요 △어디에 살든지 차별받지 않게 해주세요 △놀이터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만들어 주세요 등이 있다.

 

  이번 제안사항은 지역사회 놀이정책 개선을 위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며 ‘세이브더칠드런’은 2018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대한민국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NGO 보고서’의 근거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에는 ‘아동은 휴식을 충분히 즐기고,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한국 어린이들은 놀 공간도 시간도 부족하고, 놀이터 수 자체도 줄고 있는 형편이다. 

 

  2013년 50세대마다 지어야 했던 놀이터 의무규정이 150세대로 바뀌면서 150세대가 안 되는 작은 아파트들은 아예 놀이터를 없애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2015년 1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낸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연구Ⅳ’를 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25% 이상이 하루에 1~2시간밖에 여가 시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보건복지부의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3명 중 1명은 하루에 30분 이상 놀이(운동)를 하지 못했다. 아동의 절반은 방과 후 하고 싶은 활동으로 ‘친구들과 놀기’를 꼽았지만 실제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아이는 5.7%에 그쳤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캠프에서 도출된 여러 정책제안들은 정책 수요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보며,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여러 제안사항들이 최대한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책제안(8가지)

 

1.       우리의 다양한 놀이에 적합한 놀이 공간이 필요해요

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실내주차장에서 타요. 자전거 전용도로가 필요해요. 놀이터가 작아서 피구를 못해요. 야구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공에 맞을까 봐 겁이 나서 못 놀아요. 더워서 술래잡기를 시원한 실내에서 하고 싶어요. 제가 암벽타기 같은 걸 좋아하는데 놀이기구가 없어요.

 

2.       더 재미있는 놀이터로 만들어 주세요.

더운 날에도 놀 수 있도록 놀이터에 그늘이 있으면 좋겠어요. 상가나 백화점에 유아 놀이터처럼 초등학셍 휴게실도 있으면 좋겠어요. 놀이시설이 너무 어린 친구들에게 맞춰져 있어 우리 수준에는 낮아요. 연령별 놀이공간이 생기면 좋겠어요. 커피숍의 남은 공간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세요.

 

3.       학교가 놀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해요

빈 교실에서도 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강당을 점심시간에 개방해 주세요. 큰 운동장이 필요해요. 점심시간을 늘려주세요. 학교 쉬는 시간이 10분이 아니고 15분이면 좋겠어요. 빈 교실을 수다 떨 수 있는 휴게실로 만들어 주세요. 체육창고를 개방해 주세요.

 

4.       우리가 노는 곳이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놀이터에 목줄을 안 한 큰 개들이 있어 무서워요. 미끄럼틀 봉 잡고 올라가다 떨어졌는데 바닥이 딱딱해서 다쳤어요. 놀이터 바닥이 푹신푹신 했으면 좋겠어요. 운동기구 반경이 가까워서 위험한 것 같아요. 운동장에 큰 돌이 많아서 넘어지면 다쳐요.

 

5.       놀이터에 모기가 너무 많아요. 방역해주세요.

운동장에 잔디가 관리가 안 되서 걸려 넘어져요. 놀이터에서 노는데 술 취한 어른이나 나쁜 어른이 이래라 저래라 해서 무서워요. 놀이기구가 고장 나면 바로 수리해 주세요. 놀이터에 기분 나쁜 욕설, 낙서가 많아요. 얼른 지워주세요. 놀이터에 고양이 똥을 치워주세요.

 

6.       우리의 놀이를 지지해주세요.

친구 한 명이 학교 운동장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리를 다치니 전교생을 놀지 못하게 했어요. 놀이시간도 짧은데, 어른들은 머리 쓰는 보드게임만 하라고 해요. 놀이터 옆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시끄럽다고 혼났어요. 선생님들이 못 놀게 해서 마음 놓고 노는 곳은 화장실 밖에 없어요.

 

7.       어디에 살든지 차별받지 않게 해주세요.  

큰 아파트에 사는 친구는 아파트 안에만 놀이터가 5개나 있대요. 우리동네에는 한 개도 없어요.

 

8.       놀이터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만들어주세요

놀이터 주변에 차가 많아 위험해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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