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김근해기자) 경북 경주 읍성 복원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9월경 1차로 동성벽과 동쪽 성문인 향일문 복원이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주 읍성은 경주시 북부동과 동부동 일원에 위치한 지방읍성으로 고려시대 축성돼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중요한 유적이다.
사적 제96호로 지정된 경주 읍성은 고려시대 이후 지방통치의 중심지로 고려시대에는 동경유수관(東京留守館)이, 조선시대에는 경주부아(慶州府衙)가 읍성 내에 있었다.
임진왜란 때 불타고 허물어진 것을 인조 10년(1632년) 중수하고 성문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영조 22년(1746년) 다시 개축됐다. 당시 둘레가 2.3km로 성문으로는 동쪽에 향일문, 서쪽에 망미문, 남쪽에 징례문, 북쪽에 공신문이 있었다.
여러 차례 수리와 개축을 거친 경주 읍성은 천년왕국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는 역사적 통로에 위치한 유적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무작위적인 파괴와 근현대의 도시개발 사업 속에서 그 옛 모습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이에 경주시는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함께 고려와 조선시대 성곽도시 경주의 옛 모습을 갖추고 시가지의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경주 읍성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월성이 신라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면 읍성은 신라 이후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읍성이 복원될 경우 신라와 고려, 조선을 잇는 의미 있는 역사문화 공간이 된다.
읍성 복원사업은 2002년 토지매입을 시작으로 2009년 정비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총사업비 605억원을 들여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 읍성이 복원되면 경주는 신라의 도시에서 우리나라 전체 역사를 아우르는 도시로 발돋움한다”면서 “신라, 고려, 조선을 잇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