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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

“임플란트 종주국 유럽 확실히 잡았습니다”

[한국 경제, 히든 챔피언이 이끈다] 임플란트 세계시장 선도/㈜메가젠임플란트

(한국방송뉴스/박기순기자) 치과 임플란트 시장은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함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군 중 하나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2009년 이후 매년 연평균 19%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 역시 현재 4조 원대 규모에서 2020년 10조 원까지 몸집이 불어날 걸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메가젠임플란트(이하 메가젠)는 독자적 기술력으로 세계 임플란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 생산품의 60%를 유럽, 중국, 미국 등 90여 개국으로 수출한다. 특히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유럽시장 점유율이 가장 앞선다. 미국시장 점유율도 2위다. 이 회사 마케팅팀 백규선 과장은 “메가젠이 전체 유럽 임플란트 시장의 6%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임플란트 종주국이자 세계 최고의 치과 기업이 몰려 있는 유럽시장에서 이 같은 성과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메가젠은 어떤 치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한다. 턱 크기와 앞니, 어금니, 송곳니 등 총 7가지 치아 종류에 따라 1400여 가지 임플란트를 생산한다. 보유하고 있는 국내 특허만 198건에 해외 특허도 76건에 이른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자체 기술로 유럽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올해 열린 심포지엄에 참여한 모습. (사진=메가젠임플란트)
㈜메가젠임플란트는 자체 기술로 유럽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올해 열린 심포지엄에 참여한 모습. (사진=메가젠임플란트)

3D 컴퓨터로 최적 시술부위 찾는 기술 개발
애니리지 등 자체 개발 제품 유럽 점유율 1위

이 가운데 주요 기술은 애니리지(ANYRIDGE)와 R2게이트로 구현됐다. 애니리지는 국내 수출 제품 가운데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임플란트 제품이다. 임플란트의 길이를 조절해 환자의 뼈 크기에 맞춰 손쉽게 시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정력도 강하다. 또한 여기에 적용된 표면처리 기술인 엑스피드(Xpeed)는 뼈와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 인체 거부반응을 줄이고 수술 회복기간을 단축시켰다.

R2게이트는 디지털 수술 시스템을 도입한 획기적인 기술력이다. 3D 컴퓨터를 활용한 모의수술을 통해 골조직과 신경 위치를 파악한 뒤 임플란트가 가장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잇몸 위치를 찾아내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컴퓨터가 256단계까지 색상 구분을 통해 확인하기 때문에 0.2mm 이상의 오차가 나지 않는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 이탈리아, 중국, 러시아 등 현지에 11개 R2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백규선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통증과 후유증 등으로 섣불리 수술을 결심하지 못하는데 이 같은 기술로 기존의 문제를 대폭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가젠은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2002년 직원 7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주주 150명과 직원 270명 규모의 중견 임플란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출액은 2014년 400억 원에서 지난해 530억 원으로 뛰었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이보다 약 34% 증가한 700억 원이다.

국내 임플란트 수출 제품 가운데 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애니리지. 환자의 뼈에 맞춰 손쉽게 잇몸에 심을 수 있다. (사진=메가젠임플란트)
국내 임플란트 수출 제품 가운데 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애니리지. 환자의 뼈에 맞춰 손쉽게 잇몸에 심을 수 있다. (사진=메가젠임플란트)

글로벌 시장 개척 공로 월드클래스 300 선정
100% 자동화 첨단 공장 건립해 아·태시장 진출

메가젠은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됐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점과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성과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R2 기술을 중심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에서의 향후 로드맵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 월드클래스300의 취지와 부합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메가젠은 지난해 말부터 884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제조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서울과 경북 경산에 있는 생산시설 일부와 본사를 이전하는 동시에 첨단 제조공장을 새로 건립키로 한 것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성서 5차 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신규 공장과 연구소 부지만 총 9917㎡(3000평), 연면적으로는 2만1871㎡(6620평) 규모다. 공장은 100% 최첨단 자동화 라인으로 구축된다. 내년 3월까지 공장 제조설비 구축을 끝내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장이 증설되면 생산 규모는 지금보다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백 과장은 “생산성이 향상되면 유럽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 오는 2023년께는 연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공장과 연구소 설립은 아·태지역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될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현재는 전 세계 시장 규모의 3%로 크지 않지만 엄청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2020년 이후에는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한국의 히든 챔피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매년 2배 성장 이끈 원동력은 연구개발

세계 최대 임플란트 시장인 유럽에서의 성공 비결은

박광범 대표.
박광범 대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2000년까지도 수입에만 의존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는 다양한 임플란트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메가젠은 2002년 설립 초기부터 연구와 실험을 통한 독자 기술력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외국 업체의 30~40년에 걸친 연구개발 과정을 1년 만에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연구개발에서 나옵니다. 광고나 홍보에 집중해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대신 메가젠은 연구개발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세계 최대 임플란트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자체 기술을 인증받았고, 설립 초기부터 매년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변화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정책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 20개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해외 진출, 금융, 경영 컨설팅 등에 관한 맞춤형 종합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특히 5년간 최대 75억 원의 R&D 지원은 큰 혜택입니다. 벌써 유럽시장에서 제품설명회를 갖는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해외시장에서 메가젠의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수출 확대, 기술 확보, 투자, 경영 혁신 등 네 가지 전략으로 디지털 텐티스트리 세계 1위 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전은

“현재 메가젠은 ‘유레카 R2’라는 10년 장기 프로젝트를 5년째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3D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 수술로 전환해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임플란트 관련 개발은 완료되었고, 치아교정이나 양악수술 등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5년 뒤면 모든 것이 완벽히 구련돼 있을 겁니다. 메가젠은 모든 사람이 평생 웃음 짓게 하자는 ‘For Lifetime Smiles!’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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