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박기문기자] 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지난 10월 수출이 3.6% 늘어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인 59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5개월 잇달아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95억 7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뉴스1)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컴퓨터, 선박, 석유제품 등 4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157억 3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25.4% 늘었는데 HBM·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며 고정가격 상승세가 뒷받침됐다.
주력 수출 반도체인 메모리(DDR4·5) 제품의 초과 수요가 지속되면서 높은 국제 가격이 유지되고 있고 DDR5(16Gb)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114.8%, DDR4(8Gb)는 311.8% 올랐다.
전체 반도체 수출액 중 메모리는 69.4%, 시스템 반도체는 27.2%를 차지했다.
선박도 8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46억 9000만 달러로 131.2% 늘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대형 해양플랜트 수출이 집중되면서 월간 실적을 끌어올렸다.
석유제품은 국제제품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물량 증가로 12.7% 늘어난 3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 수출은 고성능 AI 서버·게임용 PC 수요로 1.7% 늘어난 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자동차는 미국 관세 부담과 조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10.5% 줄어든 55억 5000만 달러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아울러, 이차전지(-14.0%), 철강(-21.5%), 일반기계(-16.1%), 무선통신기기(-10.9%), 석유화학(-22.0%) 등도 부진했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는 각각 99.0%, 34.4% 수출이 증가했다.
중남미는 해양플랜트 수출 호조로 4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 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CIS는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은 115억 5000만 달러로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품목 수출 부진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으나, 2개월 연속 1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수출은 87억 1000만 달러로 관세 대상 품목인 자동차(35.6%)·철강(33.0%)·일반기계(33.2%)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고 관세 영향이 없는 반도체는 9억 7000만 달러로 70.8% 늘었다.
아세안시장은 반도체는 6.4% 늘었지만, 석유화학 23.8%, 일반기계 24.8%, 철강 23.1% 줄어 94억 달러로 6.5% 감소했다.
EU(51억 9000만 달러, -2.0%), 인도(14억 9000만 달러, -1.2%), 중동(15억 달러, -1.3%) 등은 전년과 보합수준을 기록했으며, 9대 주요지역 외 대만으로의 수출은 HBM 중심 반도체 호조세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10월 중 최대 실적인 51억 5000만 달러(+46.0%)를 기록했다.
한편 10월 수입은 1.5% 감소한 535억 2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101억 4000만 달러, -9.0%)은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433억 8000만 달러)은 0.4% 증가했다.
10월 무역수지는 28억 9000만 달러 증가한 60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10월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인 518억 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0월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반도체·선박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면서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달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이 미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되었다"면서 "그동안 우리 수출에 제약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관세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 산업통상부 무역정책관실 수출입과(044-203-4047, 4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