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기문기자] 서울시가 가까운 거리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공동으로 운영하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에 있어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육사업 대표브랜드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 등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 및 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공동으로 운영하는 모델이다. 보육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보육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됐다.
작년 8월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서,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올해 2월 실시했던 공개모집에는 79개 공동체 316개 어린이집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에서는 참여 아동 비율 증가, 입소대기 기간 단축, 운영 비용 절감 등의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우선, 서울형 모아어린이집(160개소)에 다니는 아동의 비율이 늘었다('21.7. 3.6% → '22.7. 3.9%).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하는 가정어린이집(45개소)은 참여 전인 1년여 전과 비교해 현원이 10%(703명→774명) 증가했다. 영유아 인구 감소(32만 71명→28만 4,353명 *11.1%↓)로 어린이집 전체현원이 7.4% 감소한 상황을 감안할 때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대한 선호도와 호응은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입소대기중인 아동(88명)을 서울시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내에서 조정함으로써 국공립에 쏠리는 수급불균형을 완화하고, 입소대기 기간 단축에 기여했다. 운영구조 효율화를 위해 어린이집의 연령별 반편성을 공동체 내에서 상호 조정한 사례도 7개 공동체에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이용 아동수를 예상하고, 반 현원의 적절한 확보를 위해 공동체 어린이집간 반 개설 계획을 함께 논의․조정함
특히, 물품의 공동구매 및 행사공동 개최 등으로 1억4천7백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었다. 예컨대, 차량이 없어 체험학습 등에 어려움이 있던 어린이집은 공동체 내 다른 어린이집 차량을 함께 이용하면서 외부활동의 효율성이 높아진 24개 공동체가 대표적 사례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사업효과성과 현장만족도를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지난해와 올해 각각 두차례씩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병행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린이집 운영 효율화, 보육교직원의 역량 강화, 양육자 활동 및 지역사회 연계 활동 확대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공동 운영을 통해 대다수의 어린이집에서 비용절감을 경험하였다. 특히 행사 공동 주최를 통해 비용절감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공동 보육프로그램 운영 및 학습 공동체 조직 등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보육교직원이 성장하는 기회로 작용하였다.
양육자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을 통해서 양육자 참여 활동이 다양해졌고, 향후 지속 참여 의향도 높았다(2021년 선정 어린이집 양육자 75.0%, 2022년 선정 어린이집 양육자 81.4%가 활동 참여 의사를 보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에 대한 만족도와 사업 참여가 아동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2021년부터 참여한 어린이집 경우 2022년의 만족도를 2021년과 비교하면 원장과 양육자는 만족도 점수가 높게 유지되거나 상승했다. 교사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점수 상승폭이 가장 컸다.
※ 사업만족도(100점 만점 기준): 원장 88.2점→88.5점, 양육자 85.8점→86.8점, 교사 76.3점→79.4점
양육자들은 아동들이 어린이집 가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응답하였고(2021년·2022년: 3.7점/5점 만점),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 참여가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2021년: 4.0점, 2022년: 4.1점/5점 만점). 주변 지인들에게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추천하고 싶다는 응답도 높았다(2021년․2022년: 4.1점/5점 만점)
면접조사 결과, 보육교직원은 모아공동체를 통해 소통과 협력을 통한 성장을 경험하고, 양육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힐링과 지지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전문성을 높이고 함께 소통․협력할 공동체가 생김
# “원장으로서 같이 소통할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힐링이 됨.” (원장 A)
# “이전에는 어린이집 간 경쟁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상호협력하고 보완하는 관계임.” (교사 A)
# “그동안은 우물 안 개구리였다면, 생각하지 못한 놀이를 공동체 어린이집 교사에게 배워서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폭이 넓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음.” (교사 B)
#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 참여를 통해서 지역 사회 자원 연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역사회에 어린이집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음.” (원장 B)
양육자에 대한 정서적 지지와 아동이 누리는 서비스 확대됨
# “양육자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아이 중심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고, 오롯이 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음.” (양육자 A)
# “원아 수 감소로 우리 어린이집만으로는 실시할 수 없었을 숲속 부모 참여 수업을 3개 어린이집이 함께 진행하였고 매우 풍성하게 이루어졌음.” (양육자 B)
# “아이가 자연을 책으로만 접하여 자연에 관심이 없었는데 텃밭활동을 하면서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낌. 직접 토마토를 키우고, 매일 아침 관찰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음.”(양육자 C)
한편, 서울시는 올 한 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통해 쌓은 성과와 모아어린이집을 이용한 부모, 운영에 참여한 원장 및 교사들과 그간의 경험과 공유하기 위해 20일(화) 오후 4시부터 마포구 소재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온·오프라인 성과보고회를 연다. 이날 성과보고회는 서울시 유튜브(https://youtube.com/live/C5b4GDbNGg4)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이번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성과보고회는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개최로, 여러 공동체의 사례 중 ▴공동운영 ▴보육전문성 ▴부모참여 ▴지역 네트워킹 4가지 영역에 대한 사례와 중점프로그램 수립을 통한 공동프로그램의 성공적 실천 사례 발표로 진행된다.
또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보육교사・아동 등으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로 2년째 추진중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운영성과가 보육현장의 실질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다양한 수업운영 등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음을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20개 공동체를 추가선정하여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더욱 확대시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대문 가재울 공동체 행사 ▲ 공동체 텃밭 활동
▲ 나무를 활용한 놀이 ▲ 나뭇잎 체험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