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 신달자 시인 ․ 이문열 소설가 ․ 이왈종 화가 등 43인 글 묶어
소산 박대성 화업 50년 특별기획전’ 9월30일까지 솔거미술관서 열려
(한국방송뉴스/황경호기자) 수묵 인생 반세기, 붓 한 자루로 일생을 의탁하면서 독자적 예술 세계를 구축하려 했다니!”
우리 시대 수묵화의 종장(宗匠) 소산 박대성 화백의 화업 50년을 맞아 그와 긴 시간을 동행했던 지인 43인의 에세이를 묶은 책이 출간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과 윤범모 예술총감독이 공동으로 엮은 ‘묵향 반세기 - 박대성 화가와 함께’가 바로 그것.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달자 시인, 이문열 소설가, 이왈종 화가,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 소산 화백과 오랜 인연과 우정을 맺고 있는 지인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엮은이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책의 서문에서 “소산의 폭 넓은 예술세계를 반영하듯 소산을 아끼는 인사가 많아 꼭 모셔야 할 필자를 다 모시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며 “박 화백 지인들의 에세이 뿐 아니라 소산의 대표작 도판 모음과 작가론 등 자료 성격의 문헌들을 재수록하여 문헌적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소산은 그의 작업실을 불편당(不便堂)이라 붙였을 만큼 ‘불편’을 선호한다. 쾌적하고 유복한 환경에서는 좋은 작품과 만날 수 없다는 원리를 몸소 실천했다”며 “소산은 경주의 보배이며 소산이 기증한 작품을 토대로 해 건립된 솔거미술관은 경주의 보물로 빛날 것”이라고 망했다.
박대성 화백 뿐 아니라 부인 정미연 화백과도 친분이 있는 신달자 시인은 “박화백의 절대자랑은 ‘끈기’라는 것을 나는 안다.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면서 부드러움이 있다. 그의 그림에도 잘 나타나는 자연성의 힘과 유연성이 그 어느 그림에나 녹아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소산 화백과 40년 이상의 우정을 맺고 있는 이왈종 화가는 “소산 선생이 한국화의 실경산수를 독보적인 화풍으로 이룩한 업적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젊은 후배들이 소산풍을 많이 흠모하여 그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며 “아직 건강하고 젊은 박대성 선생이 앞으로도 몇십년 동안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은 “인사동에서 가나화랑을 열고 정식 계약한 첫 번째 작가가 바로 소산 화백”이라며 “소산의 장점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그는 시장논리와 무관하게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갔다. 작품 판매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소산은 고집있는 화가였다”고 말했다.
조동일 서울대 릉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박대성 화백은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830점의 소중한 작품을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기증했다. 작품은 회화 435점, 글씨 182점, 작품 활동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먹, 벼루 등 213점이며, 그의 기증작을 기본 소장품으로 한 경주 최초의 공립미술관인 경주 솔거미술관이 지난해 개관됐다.
현재 솔거미술관에서는 소산 박대성 화업 반세기를 기념하는 특별전 ‘솔거묵향-먹향기와 더불어 살다’전이 열리고 있다.
‘솔거묵향’전은 화업(畵業) 반세기 소산 예술의 진수를 한 자리에 모은 전시로, 대작 ‘솔거의 노래’, ‘제주곰솔’, ‘금강설경’, ‘법의’ 등 82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전시는 오는 9월25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