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박기문기자]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이 대입전형에서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조만간 대학별로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개별 대학마다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면서 "개별 대학들이 조만간 학교별로 (재학생에게 불리함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다만 대학에서 발표해야 내용을 알 수 있다며 어떤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지는 미리 얘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수업 연기와 원격수업으로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에서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다.
교육계에서는 학종에서 비교과반영 비율을 낮추거나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는 식으로 재학생과 재수생과 형평성을 맞추는 방안들이 거론된다.
반면 대학가에서는 교과와 비교과를 통틀어 고등학교 생활 전반을 평가하는 학종 특성상 비교과 반영비율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 재학생과 재수생 사이 형평성 문제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차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학습결손 상황이나 학사일정 변동에 따른 피해상황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두고 학생부 지침상 가능하다고 답했다.
박 차관은 "예를 들어 교과와 세특(세부능력·특기사항)도 원격수업을 통해 쌍방수업을 했더니 이런 발표와 이런 토론을 했다는 식으로 기록할 수 있다"라면서 "꼭 안 되는 것 빼고는 지금도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학생부) 기록에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대입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대학 입장에서도 현재 고3 학생이 예년 같은 학생부 작성이나 수행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대학마다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면서 대교협에서 일정한 기준이나 통일된 부분들을 어느 수준에서 정할 수 있을지 각 대학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늦어도 7월 중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추가적인 대입방안이 확정되고 발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