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나흘간의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지난 23일 밤 서울 성북구 주택가에서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려던 그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그는 붙잡히지 않으려 몸부림을 쳤지만 끝내 경찰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가지고 다니던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김 전 회장 체포에는 20여명의 전담 수사반이 투입됐다.
경기남부청이 김 전 회장을 추적한 이유는 그가 라임 사태와 별개로 '수원여객 회삿돈 161억원 횡령' 사건의 핵심 용의자였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의 5개월에 걸친 잠적생활을 끝내게 한 단초는 제3의 인물 A씨였다.
김 전 회장이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A씨를 만났던 사실을 최근 확인한 것. 그는 A씨를 만나던 날 7차례나 택시를 갈아타는 등 혹시 모를 추적에 대비하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말 체포한 김 전 회장의 측근 B씨의 가족과 A씨가 만난 것을 알고, A씨 동선을 주시해 왔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최근 성북구의 한 빌라 일대를 김 전 회장 근거지로 특정했다. 곧바로 잠복에 나섰고 23일 오후 9시 그를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