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한용렬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충남도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 “양승조 지사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홍성군 김좌진 장군 및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 등을 방문한 뒤 광천시장을 방문 상인과 주민들을 만났다. 이어 이웃집칼국수에서 자유한국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 김석환 군수, 김연형 상인회장 등과 광천막걸리를 곁들인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먼저 김 군수는 “내포신도시의 2020년 인구 목표가 10만 명인데 현재 2만40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혁신도시 지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혁신도시 지정 관련,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1기 혁신도시가 아직 정착이 안 돼 있다. 마구 늘려놓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여기 나름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가면서 국회의 논의를 지켜봤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미 혁신도시가 조성된 타 시‧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이 총리는 “과거 손학규 대표 시절 양 지사님이 비서실장이었고 저는 사무총장을 했다”며 “사무총장은 곳간의 열쇠를, 비서실장은 (대표의) 입을 맡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양 지사가 18대 국회의원 시절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22일간의 단식농성을 진행한 사실을 언급한 뒤 “양 지사님은 심지가 강한 분이시다. 단식도 진짜로 했다. 전 못할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양 지사님은 ‘면철(얼굴은 면화인데 속에는 쇠가 있는 사람)’ 같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광천시장 내 이웃집칼국수에서 자유한국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 김석환 군수, 김연형 상인회장 등과 광천막걸리를 곁들인 오찬을 함께했다. 자리를 함께 한 홍 의원에 대한 친분도 과시했다. 홍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있을 당시 자신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을 맡았었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홍 의원을 “형님”이라고 칭했고. 홍 의원은 “이 어른”이라고 예우했다. 홍 의원은 특히 “서울에서 7시 10분에 내려왔다. 어떤 분이 ‘대통령 되실 분이 오신다’라고 자랑하더라”며 “여야 관계없이 정말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이만큼 하시는 분이 없다”라고 이 총리를 한껏 띄웠다.
그러자 이 총리는 “아이고! 벌주, 벌주!” 하며 서둘러 진화(?)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자리에 있던 형님과의 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계속해서 홍 의원은 “광천의 생명력은 새우젓과 김이다. 특히 광천에는 어느 지역도 따라올 수 없는 토굴이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시멘트로 만든 토굴이 생겼고, 전기열판으로 숙성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아무래도 자연 숙성만은 못하다”며 “군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게 있다. 총리실에 보고서를 올리면 잘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용록 부군수는 “광천에 토굴이 42개가 있다. 국가어업유산 지정 추진하고자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