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이 8주째 하락하며 3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유류세 인하 이후 국제 유가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8주간 300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국제 유가가 계속 내리막이어서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9.1원 하락한 리터당 1397.4원을 기록했다.
5주째 연간 최저 행진인데, 2016년 5월 셋째주(1386.9원) 이후 3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유류세 15% 인하 이후로는 8주간 모두 292.6원이 빠졌다.
10월 다섯째주까지 18주 연속 상승하면서 리터당 1690원까지 올랐던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대폭 하락했다. 10월 초 배럴당 82.8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7일 57.3달러까지 내려왔다.
전국 평균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26.4원 내린 리터당 1294원을 기록하고 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18주간 상승을 마감하고 8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
8주간 하락분은 200.3원으로, 2017년 11월 첫째주(1299.7원) 이후 13개월 만에 1200원대로 내려왔다. 상표별 판매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28원 내린 1415.1원, 경유도 25.2원 하락한 1310.2원을 각각 나타냈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28.3원 내린 1370.5원, 경유는 27원 하락한 1268.9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서울이 리터당 1513.3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115.9원 높았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1400원대 이하로 내려왔는데,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휘발유 가격은 1356.3원으로 서울보다 157원 낮았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이란의 민간 원유 수출확대 등으로 하락했다”면서 “국내 제품가격도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