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최동민기자] 120일 국방부에 따르면 DMZ 남북 경계선에서 시작되는 최대폭 12m의 비포장 전술 도로가 오는 22일부터 군사분계선에(MDL)서 연결된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 19일 체결한 군사합의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합의한 바 있다. 이후 남북은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화살머리고지(281고지)’에서는 6·25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도로개설을 위한 총 76명의 TF를 구성했다. 이 TF는 지뢰제거 TF와 마찬가지로 공병과 수색대대, EOD, 의무 등으로 짜였다.
과거 경의선과 동해선의 도로를 연결할 때에는 DMZ 내 도로가 아닌 만큼 민간인력들이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작업은 DMZ 내 작업이다 보니 군 장병들이 투입됐고, 이들은 △수목제거 △지면 굴토/지뢰제거 △굴토지역 지뢰탐지 △법면/도로면 조성 등을 진행했다.
남북은 이달 말까지 공동유해발굴지역 내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도로 연결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공동유해발굴작업을 내년 4~10월 진행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의 휴전 직전이었던 1953년 6월 29일부터 7월 11일까지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73사단 병력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많은 사상자를 냈던 격전지다.
이곳은 백마고지에서 서쪽으로 3㎞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철원 산명호저수지에서 시작해 북서 방면으로 흐르는 역곡천변에 화살머리모양으로 돌출돼 화살머리(Arrow Head)라 불린다.
그러나 이곳에 전술도로가 연결되면 지뢰 제거와 유해발굴에 참여하는 남북간 왕래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공동유해발굴이 본격화되면 훨씬 더 많은 유해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지뢰 제거 작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DMZ 남측 지역에서는 총 9구의 6·25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북측이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로 한 감시초소(GP) 10개소를 폭파방식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측은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시범 철수대상 GP 10개소를 20일 오후 3시에 일괄 폭파할 것임을 우리 측에 사전 통지했다”고 말했다.
GP 파괴는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것으로, 우리 군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에 있는 전방 GP의 상부구조물을 폭파 방식으로 철거한 바 있다. 남북 군사당국은 상호 완전파괴하기로 합의한 20개 GP를 이달 말까지 완전 철거하고 상호 검증절차를 마련, 12월 말까지 GP 철수 및 파괴 상태에 대한 검증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