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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저비용으로 따뜻한 물 사용…인류가 행복한 길 만듭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도전&성공 스토리] 순간온수기, 라온닉스 박근주 대표

(한국방송뉴스/황경호기자) 2015년 8월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 행사로 열린 ‘창조경제대상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에서는 3000여 개의 쟁쟁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경합을 벌였다. 그중 당당히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한 제품은 바로 ‘온수기’. 박근혜 대통령은 제품을 개발한 라온닉스에 상장과 상금 1억 원을 수여했다. 동시에 라온닉스는 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8억7000만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포스코와 체결하는 성과도 얻었다.

화제의 주인공 박근주 라온닉스 대표는 20년 연구 끝에 최첨단 신소재인 ‘투명 전도성 순간 발열체’를 이용한 순간온수기를 개발했다. 코팅된 발열체에 전기를 공급하면 몇 초 안에 즉각적인 열이 발생하면서 온수 탱크 없이 온수를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생활가전과 난방기기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박 대표의 어릴 적 별명은 ‘과학소년’이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전자제품을 해체해 다시 조립해볼 만큼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사람을 이롭게 만드는 기술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왔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이후 대기업에 입사해 10년간 반도체 연구에 매진하며,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이 뛰어난데도 대당 50억 원이 넘는 기계를 수입하는 것을 보고 기계를 국산화하는 데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벤처 창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기술 개발을 위해선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데, 작은 벤처기업으로선 자금 압박이 가장 컸죠.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박 대표는 30나노미터급 식각(새김)장비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특허까지 따냈다. 라온닉스는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장비를 반도체 관련 대기업에 17대, 포항나노기술원에 2대를 보급하며 사업의 첫 발걸음을 떼게 됐다. 이후 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은 시점에 박 대표는 5초 이내에 500℃까지 발열이 가능한 ‘투명 전도성 순간 발열체’라는 신소재를 발견했고, 이를 활용해 순간온수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때 박 대표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포항혁신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다.

2015년 8월 카이스트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라온닉스는 순간온수기 기술로 대통령상을 받았다.(사진=라온닉스)
2015년 8월 카이스트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라온닉스는 순간온수기 기술로 대통령상을 받았다.(사진=라온닉스)

2015년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 1등 쾌거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둥지 틀고 제품 개발 매진

“포항혁신센터는 소재, 에너지, 환경 분야가 특화돼 있어요. 특히 연계기업인 포스코에서 제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신소재를 활용한 순간온수기 개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온닉스는 지난해 1월 포항혁신센터에 둥지를 틀었고, 3년간 사무실 공간을 보장받으며 한곳에서 연구할 수 있는 안정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창업 교육, 멘토링, 창업 인프라·네트워크 구축, 시제품 제작비용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제품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순간온수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며 “TV에서 추운 겨울에 홀몸노인들이 온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분들에게 이로운 기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렴한 비용으로 따뜻한 물이 필요한 세계인들에게 순간온수기를 널리 전파하겠다”며 “앞으로도 라온닉스는 인류 모두가 행복한 길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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