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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65년간 막힌 한강하구 뱃길 열린다

남북, 민간선박 항행 위한 첫 공동조사
썰물‧낯선 수로에 접선일정 지연되기도
어민들 “조업 도움될 것” 기대감 표시

[한국방송/최동민기자] 남북 공동조사단이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한강과 임진강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수로조사를 개시했다.

남북 공동조사단 인원들은 5일 오후 2시 58분 인천 강화 교동도 인근 강 위에서 접촉했다.

우리 측에서는 창후항과 김포에서 출항한 6척이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김포에서 출발한 2척은 이날 합류하지 못해 조사선 4척이 이날 활용됐다.

당초 공동조사단은 이날 오전 10시 해상에서 만나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했으나 썰물로 인해 항해가 여의치 않아 접선하지 못했다.

강한 조류 탓에 조사선들이 지그재그로 항행하고 작은 배들이 앞서 수로를 찾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잇따랐다. 북측 역시 썰물 탓에 수로를 찾지 못해 일정이 오후로 미뤄졌고 양측 협의 결과 오후 2시 30분에 만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에 우리측 배는 바다 한 가운데서 엔진을 끄고 오후에 북측 배와 만날 때까지 대기하다 2시 40분쯤 북측 선박의 모습을 확인했고, 58분 남북의 선박이 접촉했다.

5t 미만으로 보이는 북측 선박에는 10여명이 탑승했다. 이후 북측 1명이 우리측 조사선으로 먼저 넘어와 우리측 인원과 악수를 했고 추가로 군인 2명이 더 넘어왔다. 이들은 우리측 관계자들과 함께 지도를 펼친 채 회의를 진행했다.

우리측에선 공동수로조사단장인 윤창희 해병대령과 황준 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 실무자 1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5일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하구에서 남북 공동한강하구수로 조사를 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윤창휘 공동조사단장과 북측조사단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번 공동조사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한 어민은 "정전협정이 한창일 때도 북측과 가까운 동네는 헤엄쳐 넘나들었다"며 "남쪽 가게에 북쪽 사람들 외상장부까지 있었다고 들었다"고 남북의 공동수로조사를 반겼다.

다른 어민도 "주간에만 조업하느라 피해가 막심하다"며 "남북관계가 잘 되면 24시간 야간 조업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기대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은 회의만 하고 6일부터 본격적으로 공동수로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앞으로 12월말까지 모든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전체조사 해역을 A, B, C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실시할 계획이다.

윤 대령은 "정전 협정 이후 65년 동안 막혔던 수로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공동조사하는 만큼 좋은 결과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수로조사가 완료되면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항행정보가 제공될 것"이라며 "남북군사당국과 해수부는 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이 공동조사하는 한강하구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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