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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국회장 영결식

국회에서 엄수되는 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한국방송/최동민기자]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오늘(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아침부터 내리쬔 불볕에도 영결식에는 동료 의원들과 각계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2천여 명이 모여 고인과 마지막 작별의식을 치렀습니다.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 이어 심상정 의원도 오랜 동지였던 고인에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심상정의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동지여.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30년이 되었습니다"라며 "혼자서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을 당신이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국회 본청 앞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는 폭염에도 불구 많은 시민이 찾아와 가까이 또 멀리서 노 의원의 영결식을 지켜봤다. 그 가운데 국회 청소노동자 유니폼을 입은 채 노 의원의 영정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손을 잠시 놓고 노 전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국회 밖으로 나온 그들의 눈은 모두 붉게 충혈돼 있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영결식에서 "마지막 유품인 10년 넘은 양복 두 벌과 낡디 낡은 구두 한 켤레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했지만 너무나 소박했던 노회찬을 본다"고 조사를 읊었다. 앞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한 조문객이 그의 영정 앞에 새 구두를 놓고 가기도 했다.

 

영결식을 지켜보던 조승교 국회 환경미화원조합 부원장도 "노 의원은 저희를 많이 신경써주셔서 정말 많은 은혜를 입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손에 꽉 쥔 손수건은 젖어있었다.


옆에서 같이 눈물을 흘리던 박태점 사무국장은 2016년 5월 '노조 사무실' 사태를 떠올렸다. 박 사무국장은 "당시 국회 사무처에서 공간이 부족하다며 우리 노조 사무실을 빼라고 했었다"며 "(노 의원에게) 찾아가 말씀드렸더니 '걱정하지 마라. 사무실 안 빼겠다. 정 사무처에서 안 준다고 하면, 내 사무실을 내주마'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며 당신 사무실을 같이 쓰자고 하셨다"고 추억했다. 당시 노 의원은 정의당 원내대표로 갓 취임해 본청 원내대표 사무실로 입주했었다.


노 의원의 영정은 11시께 영결식을 마친 뒤 유가족 및 동료 의원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향했다. 노 의원이 생전 사용했던 회관 510호 사무실에서 노제를 지냈다. 이어 오후 고인의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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