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두환기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임금의 초상화)을 전북 전주 경기전에 봉안하는 의례가 재현된다.
전주시는 14일 오후 2시부터 시청 앞 노송광장과 팔달로, 경기전 등 일원에서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태조어진 봉안의례는 1688년(숙종 14년)에 서울 영희전의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기 위해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서울로 모셔갔다가 다시 전주로 모셔오는 과정을 진행하는 행사다.
의례는 진발의식(進發儀式, 출발을 알리는 의식)과 태조어진 봉안행렬, 봉안고유제(告由祭, 태조어진을 잘 모셨음을 알리는 제례)로 진행한다.
시청 앞 노송광장의 주정소(晝停所, 왕이 행차 중에 멈추어 쉬는 곳)에서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을 시작으로 봉안장소인 경기전으로 봉안행렬이 이어진다.


봉안행렬의 선두는 어진을 호위하는 전라감사가 이끈다. 이어 전사대와 신여(神輿), 향정자(香亭子), 전부고취, 신연(神輦), 후부고취, 중사, 사관, 도제조, 후사대 등이 뒤따른다. 노송광장에서 출발한 행렬이 경기전 인근 풍남문 사거리에 도착하면 약 10분간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사진 촬영 기회가 주어진다.
봉안행렬이 경기전 정문을 통과해 강연소에 도착하면 의장이 도열해 신연(神輦)에 모셔진 어진궤를 신여(神輿)로 옮긴다. 이후 외신문과 내신문을 거쳐 경기전 정전에 도착해 신여에서 어진궤를 꺼내 정전에 모신다. 경기전제례보존회(대표 이준기)가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고유제를 올리면 모든 행사를 마치게 된다.
행렬을 진행하는 이날 1시간30분 동안 노송광장에서 충경로사거리, 풍남문사거리 등 팔달로 일대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
전주시는 고증을 통해 행렬 구성원의 복식·의장 등을 제대로 구비하고 행렬 참여인원을 확대해 조선왕조 본향인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SNS(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모집한 시민과 관광객을 행렬에 참여시키고, 한옥마을에서 다양한 퍼포먼스와 포토타임, SNS 포스팅 이벤트 등을 함께 진행한다.
김승수 시장은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만의 전통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며 “봉안의례의 완성도와 품격을 높이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참여형 축제로 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