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찰 프로파일링에서 이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를 지닌 이씨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이런 성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영학을 면담한 이주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프로파일러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찰은 이씨의 성매매 알선 정황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씨가 갖고 있던 다수의 성관계 동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실제 성매매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지난달 투신 사망한 이씨의 아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랑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다른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추가로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실종신고 이후에도 12시간 이상 생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초동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A양 어머니가 실종신고하고 하루 뒤인 1일 오후9시께 경찰은 A양 어머니로부터 “딸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양과 전날 오후2시30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헤어졌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다음날 오전10시에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만나자”며 “이양 집을 아는 친구를 찾아 데려오라”고 하는 데 그쳤다. 또 수사 총책임자 보고도 늦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자택에서 대기하던 조희련 중랑경찰서장은 4일 오전11시30분께에야 실종사건을 유선으로 보고받았다. 중랑서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 단순가출로 판단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 부모가 이양을 만났던 사실을 조금만 빨리 알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