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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욕 해소 위해 범행 '어금니 아빠' 이영학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며
딸에게 친구 데려오라 지시
실종 신고후 12시간 생존
경찰 초동대응 부실 비판도

[한국방송/이광일기자] 어금니 아빠는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딸에게 친구를 데려와 수면제를 먹이라고 시켰다. 딸은 아무런 가책 없이 아빠의 말에 따랐다. 부녀의 공모는 결국 살인으로 이어졌다.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여중생 살인 사건의 전모다.
13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34)을 강제추행살인 및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이씨를 도와 친구인 피해자 A양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유기를 함께한 이모(14)양은 추행유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앞서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12일 경찰이 이양에 대해 사체유기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이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지는 검찰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9월30일 성욕을 해소할 목적으로 딸에게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A양을 데려오라고 했다. 경찰은 ‘엄마 역할’에는 성관계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실제로 수면제를 먹은 A양이 잠들자 옷을 벗기는 등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10월1일 오전12시30분께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던 A양이 깨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경찰 신고가 두려워진 이씨는 수건과 넥타이를 이용해 A양을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적 학대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만약을 위해 일부 증거품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 프로파일링에서 이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를 지닌 이씨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이런 성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영학을 면담한 이주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프로파일러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찰은 이씨의 성매매 알선 정황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씨가 갖고 있던 다수의 성관계 동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실제 성매매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지난달 투신 사망한 이씨의 아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랑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다른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추가로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실종신고 이후에도 12시간 이상 생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초동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A양 어머니가 실종신고하고 하루 뒤인 1일 오후9시께 경찰은 A양 어머니로부터 “딸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양과 전날 오후2시30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헤어졌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다음날 오전10시에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만나자”며 “이양 집을 아는 친구를 찾아 데려오라”고 하는 데 그쳤다. 또 수사 총책임자 보고도 늦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자택에서 대기하던 조희련 중랑경찰서장은 4일 오전11시30분께에야 실종사건을 유선으로 보고받았다. 중랑서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 단순가출로 판단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 부모가 이양을 만났던 사실을 조금만 빨리 알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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