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은숙기자] 서울시가 수어 보급 및 저변 확대, 농(聾)문화에 대한 이해, 장애인과 비장애
인의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11월 26일(금) 오후 2시 ‘제16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를 개최한
다. 이는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가 주관하는 수어문화제는 매년 9월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었으며 문화적 소수자인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공연문화 활성화와 함께 비장애 시민들
도 문화체험을 하며 공감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이다.
이번 수어 문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다. 약 2,000여 명의 시민이 온・
오프라인으로 함께할 예정이며, 서울특별시 농아노인회 부회장으로서 당사자들의 사회참여
활동 증진과 권익 향상에 이바지한 송관순 씨 등 시민 5명에 대한 서울특별시장상 수여도 이뤄
진다.
2015년부터 서울특별시 농아노인회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청각‧언어장애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써 온 송 씨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장애인식 개선 및 권익신장에
헌신하고 있다.
이어 본 행사에서는 은평구립 산새소리 어린이집, 서울농아노인회, 용산구 거리예술단, 개인 참가자 등
이 참여하여 ‘수어문화경연 대회’를 진행한다. 수어 노래, 연극, 웅변 등으로 구성된 문화경연 무대는
농문화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이 밖에 샌드 아티스트 J작가가 샌드아트 공연으로 수어문화제의 포문을 열고, 태권도 퍼포먼스 그룹 K
타이거즈와 비보이팀 다원즈 등이 수어문화경연을 축하하는 무대를 펼친다.
이번 수어문화제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 장애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체험 부
스 등은 온‧오프라인 영화관람으로 대체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배리어프리 버전의 단편영화 ‘여보세요’는 영화 ‘기생충’에서 국문광 역으로 열연
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배우 이정은씨가 주연을 맡았다. 자막과 수어를 통해 농인에게는 수어로 영
화를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청인에게는 수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영화 ‘코다(CODA:농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는 실제 농인 배우가 출연하여 감동을 선사한다. 당사
자에게는 미국수어(ASL)를 보는 즐거움을, 비장애인에게는 농가정에 대해 엿보고 이해하는 장이 될 것이다.
홍남기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제16회 수어문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지만, 많
은 서울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어문화제 행사를 통
해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비롯하여, 농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