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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대통령,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명명식 참석

여성이 명명줄 절단하는 전통에 김정숙 여사 송사 후 안전 기원
스페인 항구도시 '알헤시라스' 선명…해운 재건 이루겠다는 의미

[한국방송/최동민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우리 업체가 건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해운 재건의 첫 가시적 성과를 독려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해운산업이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알헤시라스호는 HMM(구 현대상선)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선박금융 지원을 받아 발주했다. 이날 명명식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재기하는 신호탄으로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2시35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을 통해 이뤄낸 해운 재건의 첫 가시적 성과인 알헤시라스호의 출항을 축하하고 전세계에 대한민국 해운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명명식은 △이성근 대우조선 해양 사장·배재훈 HMM 사장 기념사 △김정숙 여사 송사 및 명명줄 절단 △문재인 대통령 축사 △선원 출항 각오 다짐 △전통 나침반 '윤도' 수여 순서로 진행됐다.

전통적으로 명명식 행사는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의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거친 바다와 싸우는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여성이 선박에 연결된 줄을 끊고 샴페인을 깨뜨리는 역할을 해왔다.

이에 김 여사는 "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합니다.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라는 송사와 함께 명명줄을 절단했다.

전기운 알헤시라스호 선장을 포함한 선원 23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선박의 선원이면서 한국 수출의 최전선에서 글로벌 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문 대통령은 전기운 선장에게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김종대 윤도장이 만든 전통나침반인 선원용 '윤도'를 전달했다.

'윤도'는 뱃사람이나 여행자들이 방향을 보거나 풍수, 천문, 측정 등에도 사용됐으며 '패철' 또는 '지남철'이라고 불린다. 첫 항해에 대한 축하의 의미와 해운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기를 당부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발주사인 배재훈 HMM 사장 및 임직원과 건조사인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및 임직원을 비롯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정태순 한국선주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명명식에 앞서 참석자들과의 사전 간담회에서 조선소장과 알헤시라스호 선장에게 선박 제원과 운항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기술로 만든 저비용‧고효율 선박이 해운 재건의 주춧돌이 되도록 노력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인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이 과거 같은 어려움을 다시 겪도록 둘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를 바라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해운산업, 조선산업이 세계에서 우뚝설수있도록 적극적으로 버팀목 역할하도록 지원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도 지원 의사를 표현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은 정부와 해운사, 조선사 간 협력의 중요성에 관해 강조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알헤시라스호는 2만3964티이유(TEU)급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으로, 현존하는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MSC사의 'MIA'호 2만3756TEU와 비교해 208TEU가 증가한 적재량을 갖췄다.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의 4배, 높이는 에펠탑보다 100m가 더 높은 약 400m 규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 효율 설계지수(EEDI) 기준 요구량 대비 50% 이상 개선된 에너지 효율 선박이며, 향후 필요시 LNG 추진 선박으로도 교체가 가능한 친환경 선박이다.

알헤시라스호는 유럽대륙 최남단인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로 도시명을 선명(船名)으로 선정했다. '알헤시라스'라는 도시명은 '초록빛 섬'을 뜻하는 아랍어 '알자지라 알카드라'에서 유래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아 해운 재건을 이루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 지난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안정적 화물 확보, 저비용 고효율 선박 확충, 경영 안정을 추진 방향으로 3년간 8조원을 투입해 신규 선박 200척 건조를 지원하고 전략물자 국내 선사 우선 운송 등 자국 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수립됐다.

이어 2018년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설립돼 선박금융 지원 기반이 마련됐고, 공사의 지원 등을 통해 HMM이 신조 선박 20척을 발주했다.

당초 명명식 행사는 3월 말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상황으로 오늘 개최됐다. 알헤시라스호는 내일 중국 청도로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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