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못지않게 가을 운치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충남의 억새와 갈대 명소를 소개한다.
전국 5대 억새 명소인 오서산(烏棲山)은 충남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과 장곡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완만한 능선에 억새가 넓게 서식해 가을 산행 백미로 꼽힌다.

해발 791m로 정상을 중심으로 2∼3㎞가량 이어진 억새가 아름다운 은빛 물결을 이뤄 찾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서해 낙조를 조망할 수 있어 낙조와 함께 은빛에서 황금물결로 바뀌는 억새 모습이 황홀감을 더해 준다.
특이하고 화려한 억새를 보고 싶다면 11월 25일까지 팜파스억새축제를 여는 태안군 남면 청산수목원을 추천한다.

베이지색의 화려한 팜파스그라스는 서양 억새로도 불리며 키가 크고 꽃이 탐스러운 코르타에리아속의 벼과 식물로 뉴질랜드, 뉴기니, 남미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남미의 초원지대를 뜻하는 팜파스와 풀을 뜻하는 그라스어가 합성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팜파스그라스가 뭉게구름처럼 피어난 아름다운 광경은 이색적이다.

JSA공동경비구역, 추노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 이름난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도 놓칠 수 없는 가을 풍경이다.

전국 4대 갈대밭 가운데 한 곳인 신성리 갈대밭은 너비 200m 정도의 갈대밭이 1.5km 가량 길고 넓게 펼쳐져 있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갈대는 바람이 불면 누런 갈색 물결이 넘실대며 '사각사각'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특히 서천군은 갈대밭을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사업비 14억 원을 투입했다.

노후 된 목재 데크를 철거하고 갈대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오는 10월까지 설치한다.
천안시와 아산시에 걸쳐있는 지산 공원 억새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억새 명소다.
억새 군락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억새 구경을 하기엔 충분하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언덕 위 녹색으로 물든 풀밭에 자라난 억새 군락지를 볼 수 있다.
다른 군락지는 공원 정상을 지나 완만한 구릉의 문화재 원형 보호 구역에 하얀 억새들이 커다란 구름처럼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