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이두환기자] 공장폐쇄가 결정돼 희망퇴직을 하게 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노동자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5분쯤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에서 지엠 군산공장 노동자 고모씨(47)가 가스 배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국지엠 노동자가 숨진 것은 지난 7일 인천 연수구에서 지엠 부평공장 노동자가 목을 매 숨진 데 이어 두번째다.
이날 여동생은 고씨가 사흘째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씨는 지난 96년 군산공장에 입사했으며 엔진1부 생산직 노동자로 20년 넘게 일해왔다. 그는 군산공장 폐쇄결정에 따라 오는 5월말 희망퇴직이 확정돼 있었다.
고씨가 왜 숨졌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고씨 아내가 수년전 세상을 떠난데다 최근 군산공장폐쇄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고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은데다 휴대폰이 잠금상태여서 이 장치가 해제 돼야 구체적인 사망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