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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핵추진 항공모함 ‘굿바이’

엔터프라이즈함 55년만에 퇴역…푸에블로호 납치사건·베트남전 등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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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뉴스/김한규기자) 세계 최초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CVN-65)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61년 11월 취역 후 쿠바미사일 위기와 베트남전쟁, 푸에블로 피랍 사건 등에서 맹활약하며 미국의 세계 질서 구축에 큰 역할을 담당한 지 55년 만이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미 해군은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 조선소에서 엔터프라이즈함의 공식 퇴역식을 거행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A2W 원자로(8기)를 장착한 엔터프라이즈의 항해 기록은 100만 해리 가량으로 지구 둘레를 40차례 돈 거리와 맞먹는다.

만재 배수량 9만4800톤에 길이 342m, 너비 76.8m, 최고 속도 62.2㎞, 승조원이 5828명에 달했다. F-14 톰캣, F/A-18E 슈퍼 호넷 전투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 최대 90대의 함재기를 운영해 ‘대물-E(Big E)’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엔터프라이즈가 국제분쟁에 처음 뛰어든 것은 1962년 2월 쿠바 미사일 위기 때다. 소련이 미국 턱밑인 쿠바에 핵탄두를 장착한 중거리미사일(IRBM) 기지 설치를 시도하면서 촉발된 이 위기에서 엔터프라이즈함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사일을 싣고 쿠바로 향하던 소련 화물선단을 해상 봉쇄하는 작전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 항모가 가장 큰 ‘명성’을 얻은 것은 베트남전이다.

미군이 본격적으로 베트남전에 뛰어든 1965년 11월 엔터프라이즈는 태평양을 담당하는 제7함대에 배속된 후 이듬해 1월부터 제77 기동함대의 핵심 전력으로서 북베트남(월맹)에 대한 해상 봉쇄(통킹만 봉쇄)와 폭격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1968년 1월 동해상 공해에서 정보 수집 활동을 하던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가 북한 함정에 납치된 데 이어 같은 해 4월 EC-121 정찰기가 북한 전투기에 격추돼 승무원 31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긴장이 고조되자 미 해군은 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순양함과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전단을 구성해 동해로 급파했다.

미국의 강경한 무력시위로 북한은 결국 푸에블로 사망자 유해와 승조원 송환 요구를 받아들였다. 베트남전이 끝난 후에도 이 항모의 무용은 이어졌다.

엔터프라이즈는 1990년 동부 버지니아주 노퍽으로 모항을 옮긴 후에도 아프가니스탄전·이라크침공작전 등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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