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정복했다. '케데헌'은 3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주제가상 수상
이날 '케데헌'은 '주토피아2', '엘리오'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매기 강 감독은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며 "이 상은 한국과 전 세계 모든 한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공동 연출자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은 "음악과 이야기에는 문화와 국경을 초월해 우리를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젊은 영화제작자, 예술가, 음악가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당신의 목소리로 노래하라.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은 주제가상을 받았다. '골든'을 부른 가수이자 공동 작사·작곡을 한 이재는 "어린 시절 사람들은 내가 K-팝을 좋아한다고 놀리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한국어 가사를 부르고 있다"며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을 부른 레이 아미, 이재, 오드리 누나가 3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AP 뉴시스
"김구 선생의 꿈이 현실로"
'케데헌'은 K-팝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사자보이즈'와 인기 경쟁을 벌이면서 노래로 세상을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2025년 6월 공개된 이후 글로벌 누적 시청 5억 회를 넘기며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 역시 빌보드 메인 차트인 'HOT 100'에서 8주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케데헌'은 올해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고 올해 2월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 최초 그래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아카데미 2관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세계 영화계의 권위 있는 무대에서 거둔 뜻깊은 성과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찬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구 선생이 꿈꿨던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는 나라'가 어느덧 현실이 되고 있다"며 "오늘의 성과를 토대로 다음 세대의 창작자들은 더 큰 꿈을 더 넓은 무대에서 더 빠르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카데미에 등장한 판소리와 북
'골든'을 부른 이재와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이날 시상식에서 축하무대를 펼쳤다. 공연은 한복을 입은 여성 소리꾼이 '케데헌' OST '헌터스 만트라'의 판소리 대목인 '어둠을 밝히려 우리 노래 부르리라/ 굳건한 이 소리로 이 세상을 고치리라'를 노래하며 시작했다. 한국어 판소리 구절이 울려 퍼진 가운데 북을 연주하는 사물놀이 악사와 사자보이즈처럼 갓을 쓴 무용수 등 24명이 무대에 올라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였다. 이어 이재와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금빛 장식이 더해진 흰색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 나와 '골든'을 열창했다. 객석에서는 시상식에 참석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K-팝 콘서트처럼 응원봉을 흔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