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위 아 백(We Are Back).”
21일 저녁 8시 서울 광화문 월대 앞, 가지런히 손을 모은 검은 옷의 댄서들이 나팔 소리와 함께 양옆으로 흩어지자 흰색과 검은색의 의상을 입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리더 알엠(RM)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객들은 보라색 응원봉을 흔들며 함성을 내질렀다. 곧이어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의 ‘보디 투 보디’에 맞춰 자유로운 몸짓으로 무대를 누볐다. 광화문광장부터 시청역까지 1㎞의 거리가 보라빛으로 물들며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광화문 월대를 지나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길, 조선의 왕이 궁 밖으로 나올 때 걷던 ‘왕의 길’이자 우리의 600년 역사가 담긴 길을 통해 무대에 등장했다. 2022년 10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옛 투 컴 인 부산’ 이후 3년5개월 만의 방탄소년단 완전체 무대이자, 한국의 평범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한국을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 뒤 ‘케이(K)팝의 왕’이 되어 돌아온 방탄소년단의 서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멤버들은 정규 5집의 ‘보디 투 보디’, ‘훌리건’, ‘2.0’을 연이어 열창했다. ‘보디 투 보디’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광화문 월대 앞에서 13명의 아리랑 국악단이 아리랑을 직접 부르며 흥을 돋웠다. 이어 ‘훌리건’에서 멤버들은 복면을 쓴 댄서들과 함께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목 부상을 당한 알엠은 무대 한쪽에 마이크를 잡고 서서 강렬한 랩을 선보였다. 다른 곡들과 달리 한국어 가사가 돋보인 ‘2.0’에서는 슈가가 “그래 방탄처럼 그게 말은 쉽지/ 우린 뜀틀 누가 맨날 뛰어넘니/ 웃기기는 한데 사실 안 웃기지” 같은 도발적인 가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프닝 이후 11분 간의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팬들을 향해 보고 싶었다는 말을 전했다. 진은 “몇년 전 마지막 부산 콘서트에서 저희를 기다려달라고 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민은 “이 앞에서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울컥하고 너무 감사하고 7명이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슈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무대를 할 수 있게 돼 정말 정말 영광”이라며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정체성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아리랑’을 타이틀로 정했고 그 마음을 담아서 광화문에서 무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뷔는 “지금 현재 방송되고 있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서 시청해주고 있는 시청자분들, 저희도 정말 많이 기다렸다. 여러분이 어디에 계시든 저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영어로 “우리 7명이 이 무대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국도 영어로 “저희가 가진 걸 쏟아붓겠다”고 했고, 알엠은 “긴 여정이었지만 마침내 여기에 섰다”고 소리쳤다.
이들은 이어 ‘버터’, ‘마이크 드롭’, ‘다이너마이트’ 등 기존 히트곡과 ‘스윔’ 등 새 앨범 수록곡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1시간 동안 광화문광장을 달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