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박기문기자] 정부는 5일 3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재정경제부가 밝혔다.
이번 발행 규모는 단일 발행 기준으로 2009년(30억 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이번 외평채는 3년 만기 10억 달러와 5년 만기 20억 달러로 나눠 발행(dual tranche)됐다.
10억 달러는 발행금리 3.683%, 표면금리(실제 지급금리) 3.625%이고 20억 달러는 발행금리 3.915%, 표면금리 3.875%다.
3년물 외평채를 미국 국채 대비 한 자릿수의 가산금리(+9bp)로 발행함으로써, 한국 국채가 높은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이 외화를 조달하는 능력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최고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 대비 10bp(0.1%포인트) 내외의 가산금리는 세계적으로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국제기구 또는 다른 선진국 정부·기관과 낮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한국물(한국 기관의 외화채) 채권 시장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5년물의 경우 최근 발행했던 지난해 10월에 이어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재차 경신하는 등 우리 경제와 정책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와 평가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 관세 문제 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환시장 안정 등 대외 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을 선제적으로 대폭 확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편, 올해 9월(330억 엔, 2023년 발행)과 10월(7억 유로, 2021년 발행)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평채에 대한 상환 재원도 조기에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발행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전 준비를 거쳐 적절한 시점에 발행할 수 있었다.
정부는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작년 말부터 외평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그룹콜, 1:1 화상회의 등을 통해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 등 전통적인 제조업 경쟁력뿐 아니라 K-컬처 등 소프트파워, 인공지능(AI) 경쟁력, 코스피 등 자본시장 활성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달라진 우리 경제 펀더멘털을 적극 홍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며칠 사이 미국의 예산안 합의, 미국-이란 간 협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완화된 사이에 전격 발행을 추진하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2024년 달러화 외평채, 2025년 유로화 및 달러화 외평채에 이어 이번에도 에스에스에이(SSA) 방식으로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선진 채권 발행 방식을 정착시키고 우량 채권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금융기관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해외투자 목적 등으로 외화를 조달하고자 하는 국내 기관들이 이번 외평채의 역대 최저 가산금리 등을 기준으로 삼고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문의: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lty703@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