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기문기자] 서울의 서쪽, 한때는 쓰레기 산이었던 땅에서 자연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노을공원이 시민의 새로운 쉼터가 될 공공미술 작품으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노을공원
서울시는 마포구 노을공원에 새로운 공공미술작품 《새로운 지층》을 선보이며, 도시의 상처를 치유하고 예술로 재탄생한 생태 공간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 작품은 서울시가 5대 생활권역별 공공미술 명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동남권 가락시장 《비의 장막(Rain Veil)》에 이어 서북권을 대표하는 두 번째 설치다.
국제지명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효영 작가의 《새로운 지층》은 노을공원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예술적 해석으로 ‘난초의 섬 → 쓰레기매립장 → 생태공원’으로 이어진 땅의 기억 위에 새로운 감각의 지층을 더했다.
발밑 지층이 지상으로 솟아오른 듯한 모습의《새로운 지층》은 흙과 일곱그루의 나무, 식물, 돌을 소재로 했다. 사방이 열린 18m×18m 규모의 파빌리온 작품 속을 자유롭게 거닐며 노을공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층의 결은 흙막이벽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살려냈다. 흙과 돌에 물을 섞어 다져서 압축한 후 다시 흙을 붓고 다지는 과정을 반복해 벽을 쌓았다.
해질녘부터 파빌리온 옥상에 켜지는 ‘반딧불이 조명’은 노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며, 은은한 감동을 선사한다.
《새로운 지층》은 자연소재를 활용해 그늘이 없는 노을공원에 꼭 필요한 휴식의 그늘이자 시민의 감성과 쉼,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공의 플랫폼이다. 누구나 이곳에서 자유롭게 앉아 쉬고,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노을공원 아트 파빌리온 개장을 기념해 7월 21일(월)부터 ‘아트파빌리온 인증샷’ 현장방문 SNS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작품을 찾아 인증샷을 찍은 후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추첨을 통해 <나만의 지층 만들기>, <반딧불이 만들기> 키트를 각 제공한다. 당첨자는「서울은 미술관」인스타그램에서 다음달 25일 발표된다.
(서울은 미술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oulismuseum/)
동시에 현장방문 시 ▲새로운 지층 앞 ▲맹꽁이 승차장 ▲노을공원 매점 앞 3개의 거점에서 배너 QR코드를 통해 작품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다.
선착순 100명에게는 <친환경 컵> 2종 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심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노을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 양화대교 한가운데 위치한 선유도공원에서는 과거 물을 정화하던 공간 선유도를 예술적으로 재조명하고 시민이 작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작품 ‘그림자 아카이브 (Shadow Archive)’와 AR ‘선유동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림자 아카이브 (Shadow Archive)는 햇빛과 그림자가 풍경을 기록하는 청사진기법을 활용하여 숲의 수직성과 정수장의 수평성을 조화롭게 담은 병풍 형태의 작품이다.
<그림자 아카이브, 선유동화 이미지>
‘선유동화’는 선유도 내 5곳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작품으로, 시민들이 이를 통해 선유도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술과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을 통해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노을공원과 선유도 공원에 공개한 공공미술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장소의 역사, 자연환경, 시민의 쓰임을 예술로 포용하여 의미가 크다.”라며, “《새로운 지층》과 《그림자 아카이브》가 낮과 밤에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장소이자 휴식의 순간을 제공하는 예술작품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라고 말하였다. 또한 “앞으로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유청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