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봄, 산불 예방은 ‘선택’아닌‘필수’입니다.

  • 등록 2026.03.03 20: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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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박병선

긴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만물이 생동하는 봄, 따스한 햇살 아래 산과 들은 활기를 되찾고, 농촌은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해집니다. 그러나 소방관들에게 봄은 일 년 중 가장 긴장감이 높아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화창한 날씨 이면에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은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화재로 번지게 할 수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1년~25년) 전체 산불 발생 건수의 60% 이상이 3월에서 5월 사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산불의 상당수가 자연 발화가 아닌 입산자의 부주의, 논·밭두렁 소각, 담배꽁초 무단 투기 등 발생 원인의 80% 이상이 부주의에 기인한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봄철 산불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강한 국지풍의 영향 때문입니다. 봄바람은 작은 불씨를 수백 미터 밖으로 날려 보내는 ‘비화(飛火)’ 현상을 일으켜 순식간에 불길을 확산시킵니다.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는 진화 작업이 쉽지 않고, 한 번 번진 불은 수십 년 동안 가꿔온 숲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접 민가와 주민의 생계까지 위협하며, 복구에는 막대한 예산과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결국 그 피해와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돌아옵니다.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해 다음 사항을 꼭 실천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첫째, 입산 시 화기 소지를 삼가야 합니다. 라이터나 휴대용 가스기기 등은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지정된 장소 외 취사나 흡연은 절대 금물입니다.

 

둘째,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을 자제해야 합니다. 특히 바람이 강한 날의 소각 행위는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반드시 관련 기관에 사전 신고 후 안전 조치를 갖춘 뒤 진행해야 합니다.

 

셋째, 산림 인접 지역에서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주십시오. 산불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며, 신속한 신고가 대형 피해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봄은 설렘의 계절이지만 동시에 경계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함 대신 ‘나부터 지키자’라는 책임 있는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안전한 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푸른 숲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는 일, 그것은 오늘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김주창 기자 insik23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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