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vs 상복으로 나뉜 정기국회 개회식

  • 등록 2025.09.01 21: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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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與野처럼…정기국회 개회식이 여야 간 드레스코드 대결

[한국방송/박기문기자] 1일 정기국회 개회식이 여야 간 드레스코드 대결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석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입법 폭주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에 ‘근조(謹弔) 리본’를 맨 상복 차림으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보랏빛 두루마기 차림으로 의장석에 섰다. 우 의장은 앞서 여야 의원들에게 화합의 의미를 담아 개원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자고 제안했었다. 그는 이날 사전 환담에서 “이제 전세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K컬처, 우리 대한민국의 부응과 함께 좀 더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한복을 입자고 제안했다”며 “오늘은 함께 모두 다 한복을 입진 못해 아쉽긴 하지만 한복을 세계 속으로 알리는 시작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은 갓과 검은 도포 등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저승사자를 흉내낸 복장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강선우 의원도 푸른빛의 치마 저고리에 금장 무늬가 새겨진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 촬영을 하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잘 어울린다” “한복이 낫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개혁신당 의원들도 한복을 입고 정기국회 개회식에 나타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곤색 저고리에 분홍빛의 바지를 매치했고 부채를 들고 입장했다.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도 한복 차림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제429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상복을 입고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복 차림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의원들은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근조 리본을 착용한 채 어두운 표정으로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섰다. 앞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송 원내대표는 “2019년 패스트트랙으로 시작된 민주당 입법독주가 노골적 다수당 독재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복 차림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늘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매고 개원식에 들어가는 건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제429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근조리본을 달고 참석해 있다. /뉴시스

 

이날부터 100일간 이어지는 정기국회에서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과 특검법 개정안 등을 놓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내란 종식과 국가 정상화를 강조하며 각종 개혁 법안을 밀어붙이기로 한 가운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저지를 내건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기문 기자 pgm0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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