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북이 된 해양경찰...억울해도 참아야 !

2021.03.30 15:16:50

사고만 나면 패거리를 짓고 성내고 보상 받으려는 문화 이제는 그만해야...

지난 323일 새벽 태안 신진항 부두에 정박 중인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소방119에 신고가 접수되어 소방차 37, 해양경찰 경비함정 13, 민간 해양구조대 선박 1척이 동원됐다.

 

근처에 있는 CCTV영상을 보면 불은 어느 한 어선에서 시작하여 연기가 나더니 순식간에 폭발을 하면서 같이 계류(홋줄로묶임)되 있던 낚시어선으로 확대되어 28척의 어선이 전소되거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물에 빠진 1명을 포함 하여 2명을 소방과 해경이 긴급히 구조하여 인명피해는 없었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언론이 큰 문제다. 화재가 발생하자 지역 언론사에서인재로 번지는 화재”,“관계당국 대처 소홀 비난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자 기다렸다는 듯이 온라인뉴스에서 사실 확인도 없이 어민들의 불만을 인용하여 정부를 비방하는 기사를 썼다. 타 방송, 언론사에서도 같은 내용이 전파되어 23, 24일 양일간 기자들이 현장 상황을 확인도 하지 않고 일제히 해양경찰을 비방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특정 온라인매체에서는 화재가 나서 배를 잃은 분노에 찬 선주들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듣고해경이 선주들에게 화재 발생 사실을 제때 알리고, 어선끼리 연결된 밧줄도 바로 끊었더라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해경은 이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기사를 썼다. 전혀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기사다. 당시 해경은 해상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불을 끄는데 정신이 없었다.

 

이번 화재사고는 부두에 계류하여 정박 중인 어선에서 발생된 것이다. 소방기본법 상 소방대상물에 정박한 선박(항구에 매어둔 선박)이 명시되어있어 해경은 소방의 지원요청에 의해 출동하여 화재진화에 충실히 임한 것 밖에 없다. 그러나 어찌된 건지 어선선주들은 모든 잘못을 해경으로 몰고 갔다.

 

해양경찰은 참 억울했을 것이다. 무엇이라 변명도 못하고 두들겨 맞는 해경을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부분은 현장에서 브리핑을 했던 소방관계자가 한 마디만 했어도 문제는 간단히 해결 됐을 것이다.

 

소방은 어선 화재 시 폭발성이 있는 프로판가스, 인화성물질(연료유) 등이 많아 현장을 전면 통제하는 가운데 화재 진화작업을 했다. 그 어느 누구도 뛰어 들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화재 발생 후 이틀이 지난 오후에야 KBS방송 등 일부 언론에서 사실 확인 후에 비난성 보도는 감소 됐다.

 

지난 201097일 제주도 서귀포항내에서도 어선 9척의 비슷한 화재사고가 발생 했을 때에는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면서 선주에게 신속하게 연락해 주변에 있던 어선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 조치한 사례가 있었다.

 

언론은 화재진압의 주체도 파악하지 않고 무조건 해경을 때리기에 급급했다. 아파트 단지내 화재 시 화재진압에 지원을 나간 경찰에게 책임을 몰고 가는 분위기다. ? 해경에 책임을 몰고 갔을까? 의문이 든다.

 

한서(漢書)에 나오는 중산정왕(中山靖王)이 한 말 중 붕당집호(朋黨執虎)라는 말이 있다. 이는 패거리를 지으면 호랑이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어민들은 생계에 필요한 어선이 바로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러나 보상을 받으려고 생각하니 답답했을 것이고 이를 하소연 할 대상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평상시 해상에서 발생된 모든 사고를 보면 해경은 늘 두들겨 맞고 있는데 이번에도 해경이 출동하여 불을 껐으니 누가 됐건 만만한 해경을 붙잡고 하소연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언론은 이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불쌍한 어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기사를 써야 하지 않을까? 언론이 더 부추 켜 선동을 하는 꼴이 됐다. 어민들을 한 쪽으로 몰아세워서 패거리를 만들게 하면 안 된다. 정부를 상대로 무슨 트집을 잡겠다는 속셈인가? 언론은 사실에 의해서만 기사를 써야한다. 늘 선량한 국민만 늘 속고 있다

박준용 기자 sea-m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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